통영시립박물관 갑진년 용띠 해 기획전…오는 4월 28일까지

갑진년 용띠 해 기획전 ‘물고기, 용이 되다’가 오는 4월 28일까지 통영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갑진년 용띠 해 기획전 ‘물고기, 용이 되다’가 오는 4월 28일까지 통영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24년은 동양의 전통 사상·역법에서 하늘을 의미하는 10간(十干) 가운데 ‘갑(甲)’과 땅을 의미하는 12지(十二支) 중 ‘진(辰)’이 만나 갑진년이다. 특히 12지 각각에 해당하는 동물 가운데 ‘진’이 용이고, 색깔로는 푸른색을 뜻하니 갑진년은 곧 ‘푸른 용(靑龍)’의 해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다. 용은 낙타, 사슴, 토끼, 소, 뱀, 조개, 잉어, 매, 호랑이 등 아홉 동물의 특징이 담겨 있다. 실존하진 않지만, 전해오는 그림과 공예품 등을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형상화돼 있다.

이번 전시는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 용이 되다’라는 옛 고사를 주제로 진행되며 물고기, 용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통영 출신 故 김봉룡 나전장이 직접 그린 나전도안과 나전칠기 ▲통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태영 민화화가의 역리도 ▲정복근 전통한선복원연구소장이 제작한 거북선 모형 등 근·현대 작품과 ▲명나라 신종황제가 이순신 장군에게 하사한 충렬사 팔사품 중 용머리와 귀신이 조각된 귀도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거북선도 ▲백자 청화운룡문 항아리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각종 유물 30여 점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충렬사 팔사품 귀도.

특히 충렬사 팔사품 중 귀도는 보존처리 등을 거쳐 10년 만에 실물로 공개된다.

귀도는 칼자루가 길고 칼날이 짧으며, 용머리 형상에 귀신 모자가 조각된 독특한 칼이다. 칼집을 닫은 귀도는 전체적으로 한 마리 황룡을 형상화했다. 박달나무로 만든 칼자루의 끝부분은 황금색 용머리가 배치돼 있다. 이는 중국 명나라 시대에 유행한 ‘용상구자’ 설의 영향으로 용의 아홉 자식 중에서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애자는 살육을 좋아해 칼날을 문 형상으로 제작된 것이다.

통영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용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시길 바란다. 통영시민과 전시장을 찾는 모든 관람객이 용의 기운을 받아 ‘어변성룡(魚變成龍)’ 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4월 28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공휴일 다음날·설날은 휴관일이다.

전라좌수영 거북선도.
전라좌수영 거북선도.
백자청화운룡문항아리.
백자청화운룡문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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