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피앤아이소프트 입사 기획·콘텐츠 제작 등 업무
“‘동백이’와 함께 성장, 통영 알리는 새로운 방향 모색”

한산신문 창간 34주년 특별기획-통영에서 꿈을 이루는 청년들⑨
■피앤아이소프트 박현묵 대리가 들려주는 ‘동백이’ 이야기

동백이와 피앤아이소프트 박현묵 대리
동백이와 피앤아이소프트 박현묵 대리

“우리 동백이는 애착 새우깡 ‘통영깡’을 손에 놓지 않을 정도로 좋아해요. 할 말이 있으면 제 옆구리를 ‘콕콕’ 찌른답니다. 아이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매력이에요.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는 ‘돵?!’이라고 말하죠. 통영 대스타 동백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피앤아이소프트 박현묵 대리가 옆에 앉은 ‘동백이’를 소개했다. 맑고 큰 눈, 빨간 볼터치, 흑갈색 부리, 머리에 빨간 동백꽃을 꽂은 동백이는 “안녕하세동! 동백입니동!”이라고 인사했다. 짧은 날개,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 사뭇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동백이는 2017년 피앤아이소프트에서 제작한 캐릭터다. 동백이는 통영의 어느 한 섬 출신의 괭이갈매기다. 친구들과 노닐다가 새우 과자를 주는 여행객들이 탄 배를 쫓아 여객선 터미널까지 날아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잃어버렸다. 우연히 편의점에서 새우 과자를 발견하고서는 앞으로 돌진했지만, 과자를 살 돈이 없었다. 돈이란 건 취직을 해서 일을 해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이는 무작정 통영의 콘텐츠 개발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인턴으로 일하며 좋아하는 새우 과자는 원 없이 먹게 됐지만, 여전히 고향 섬과 엄마를 그리워한다는 동백이의 일화는 팬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피앤아이소프트 회사 앞에서 박현묵 대리와 동백이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피앤아이소프트 회사 앞에서 박현묵 대리와 동백이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하지만 동백이 옆에는 항상 ‘영혼의 단짝’ 박현묵 대리가 있다. 그는 동백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4년 차 매니저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박 대리는 동백이와 함께 통영 이곳저곳을 누비며 통영을 알리고 있다. 서울·부산 등 타지에서 생활하다 고향 통영에서 터전을 잡은 박현묵 대리는 동백이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동백이는 지금보다 더 앳된 얼굴이었고, 통통하고 귀여웠다. 지금은 이전보다 키도 20cm 정도 커졌고, 인간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도 더욱 많아졌다. 동백이는 5살이고, 인간의 나이로는 20대 정도다. 아직도 인간들과 함께하는 생활에 적응 중이라 눈치 없고, 엉뚱한 행동을 가끔 하지만 이는 인간과 갈매기 사이 문화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심성은 누구보다 따뜻하다”며 미소지었다.

동백이는 배가 고프면 새우 과자를 내놓으라며 박현묵 대리에게 앙탈을 부리기도 하고, “왜 새우 과자의 유통기한은 짧은 것이냐”며 한탄하기도 한다. ‘팽수 짝퉁’, ‘부기(부산 캐릭터)를 베꼈다’라는 소리가 들려올 때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깊은 시름에 잠기기도 한다. 누가 뭐래도 동백이는 ‘팽수’와 ‘부기’보다 먼저 태어났건만, 이를 알아주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박현묵 대리의 설명이다.

박 대리는 동백이 매니저 역할과 동백이 콘텐츠 기획·제작·SNS 관리까지 여러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현재 동백이는 통영시와 무상사용협약을 통해 통영시 대표 캐릭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박 대리 또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현묵 대리는 "통영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현묵 대리는 "통영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백이는 통영 민간캐릭터로 만들어져 통영 대표 마스코트가 돼 지역을 알리고 있다. 통영시 사업이나 행사, 축제, 캠페인 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백이를 불러주고 있다. 동백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동백이가 통영을 알리고 있다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통영을 알리고자 활발하게 발로 뛴 결과 통영 대표 항구 강구안 수상에 10미터 크기의 초대형 동백이 조형물이 들어섰고, 겨울을 맞아 빨간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조형물까지 세워졌다. 관심받는 것을 좋아하는 동백이 또한 강구안에 들어선 자신의 조형물을 보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현묵 대리는 “많은 분들이 강구안에 동백이 조형물이 생겨서 회사가 이득을 얻겠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통영시와의 무상사용협약으로 통영을 알리고 있기에 회사가 얻는 실질적인 이득은 없다. 피앤아이소프트 대표님을 비롯 직원들은 동백이를 통해서 통영이란 지역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동백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통영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백이는 “통영시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동! 올해는 다 함께 부자되세동! 동백이는 앞으로도 통영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동! 앞으로 저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동!”이라고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동백이는 “통영시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동! 올해는 다 함께 부자되세동! 동백이는 앞으로도 통영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동! 앞으로 저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동!”이라고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박 대리의 말을 듣고 있던 동백이 또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동백이는 “통영시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동! 올해는 다 함께 부자되세동! 동백이는 앞으로도 통영을 위해 발로 뛰겠습니동! 앞으로 저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동!”이라고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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