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이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가 드러났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이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가 드러났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이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가 드러났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총사업비 333억원을 들인 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18년 12월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욕지도 본섬 내 10개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 부속 섬인 연화도, 노대도까지 해저관로를 통해 양질의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기존 식수원을 9만4천300㎥에서 18만1천600㎥로 증설하고, 정수장도 800㎥/일에서 1천800㎥/일, 굴착 계획고는 해수면에서 69.50m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섯 번의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연기되면서 예정보다 2년이 늦은 지난해 12월 16일 준공됐다.

준공 3주 후인 지난 1월 초 식수원 바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부실공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욕지도 주민들은 “식수원 속 바위와 토사들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였다. 특히 수면 위로 올라온 바위 위에 새가 앉아 있는 것도 봤다. 먹는 것을 두고 장난치는 장사치들은 일벌백계에 처해야 한다. 하물며 식수는 섬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줄인데 이를 몇 푼 더 남기자고 부실공사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욕지도와 인근 섬마을까지 보급돼야 할 식수인데 바닥이 높아지면 그만큼 양도 부족하지 않겠나. 그러면 사업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건설사와 관리감독 못한 관계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통영시청은 지난 1월 중순경 시공사에게 식수원 수심측량을 지시해 수위가 1m~1.5m 낮게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식수원 바닥 높이가 굴착 계획고 보다 1m~1.5m 높게 나온 것이며 이는 바닥 굴착작업과 평탄 작업, 바위와 사토 제거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시공사 A 건설사 관계자도 부실공사를 시인했다. A 건설사 관계자 B씨는 “탁도로 인해 공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통영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지난 14일부터 포크레인을 동원해 재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 전문가는 “물도 빼지 않고 굴삭기로 식수원 바닥을 1m 이상 굴착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굴착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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