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농아인의 도전, 3천km 자전거 전국 종주 30일간 대장정
페달에 실은 ‘사회적 약자 인식 개선’…예산·홍보 지원 절실

■이경훈 기자의 人터뷰 ⑨-조수영 전 경남농아인협회장

조수영 전 경남농아인협회장은 “‘장애에는 제한이 없다.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조수영 전 경남농아인협회장은 “‘장애에는 제한이 없다.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여러분의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도전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할 수 있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페달에 싣고, 새로운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전거와 함께한 지 어느새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달리기, 볼링, 축구 등 여러 스포츠를 두루 즐기지만, 유독 사이클만큼은 자유로움을 안겨주었다. 거기다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은 늘 감동으로 다가왔다.

조수영 전 경남농아인협회장은 전국 8도 방방곡곡 발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두 바퀴로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누비며 그 절경을 눈에 담았다. 자전거 여행이 주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늘 농아인들을 향한 응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수영 전 회장은 10년 전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을 떠났다. ▲아라자전거길(21km)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56km)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132km) ▲북한강종주자전거길(70km) ▲새재자전거길(100km) ▲낙동강종주자전거길(385km) ▲금강종주자전거길(146km) ▲영산강종주자전거길(133km) ▲섬진강종주자전거길(154km)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234km) 총 1천431km 이르는 도전. 자전거 여권에 빼곡히 찍힌 도장이 그의 완주를 증명했다.

조수영 전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가슴에 품었다. 이번에는 무려 3천km 달하는 30일간의 대장정, 10년 전 4대강 국토종주의 두 배가 넘는 거리다.
조수영 전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가슴에 품었다. 이번에는 무려 3천km 달하는 30일간의 대장정, 10년 전 4대강 국토종주의 두 배가 넘는 거리다.

10년이 흘러 조 전 회장은 새로운 도전을 가슴에 품었다. 이번에는 무려 3천km 달하는 30일간의 대장정, 지난번 4대강 국토종주의 두 배가 넘는 거리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매일 100km 이상 달려야 하는 강행군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최근 그의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일자리를 잃으면서 수입이 없어지고, 이를 뒷받침해줄 스폰서도 차지 못한 것. 1인당 약 500만원이 소요되는 전국 종주는 어느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조 전 회장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통영시체육회, 통영시장애인체육회, 통영시 노인장애인과·체육지원과 등 여러 곳에 문의해봤지만, 대부분 예산 책정이 단체로 국한돼 있어 개인 지원은 어렵다고 했다. 후원이 없으면 사실상 도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2명 이상 동행하는 게 안전상 바람직하지만, 자금이 여의치 않는다면 혼자서라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경남농아인체육대회가 오는 6월 15일 통영에서 개최된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이번 도전을 반드시 이뤄내서 ‘장애에는 제한이 없다.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또한 일자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전 회장은 "경남농아인체육대회가 오는 6월 15일 통영에서 개최된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이번 도전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후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전 회장은 "경남농아인체육대회가 오는 6월 15일 통영에서 개최된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이번 도전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후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수영 전 회장은 오랜 세월 줄곧 외쳤던 ‘농아 노인 편의시설’ 설립에 대한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영시농아인협회와 협업해 사무실 이전과 더불어 고령 농아인을 위한 센터 설립을 꿈꾼다. 농아인 어르신들은 비장애 노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농아인주간보호센터가 세워진다면 어르신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수영 전 회장은 수화를 배울 곳도, 농아인 지원사업도 열악한 통영에서 농아인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 1999년 통영시농아인협회를 창립, 1·2·3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제7·10·12대 경남농아인협회장을 지냈으며, 경남·통영 농아인의 권익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경남도지사, 통영시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67세 농아인의 3천km 자전거 전국투어 도전,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후원 문의: 경남농아인협회 통영시지회(☎070-7947-0249), 통영시수어통역센터(☎055-649-4787)

 

조 전 회장이 10년 전 완주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여권.
조 전 회장이 10년 전 완주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여권.
▲아라자전거길(21km)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56km)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132km) ▲북한강종주자전거길(70km) ▲새재자전거길(100km) ▲낙동강종주자전거길(385km) ▲금강종주자전거길(146km) ▲영산강종주자전거길(133km) ▲섬진강종주자전거길(154km)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234km) 총 1천431km 이르는 도전. 자전거 여권에 빼곡히 찍힌 도장이 그의 완주를 증명했다.
▲아라자전거길(21km) ▲한강종주자전거길(서울구간-56km)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132km) ▲북한강종주자전거길(70km) ▲새재자전거길(100km) ▲낙동강종주자전거길(385km) ▲금강종주자전거길(146km) ▲영산강종주자전거길(133km) ▲섬진강종주자전거길(154km)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234km) 총 1천431km 이르는 도전. 자전거 여권에 빼곡히 찍힌 도장이 그의 완주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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