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문인협회 박건오 회장 “예향 위상 걸맞은 단체 될 것”
오는 5월 박경리 문학축전 집중…통영예술인·시민 참여 당부

제23대 통영문인협회 박건오 회장은 “예향 통영의 위상에 걸맞은 통엽문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제23대 통영문인협회 박건오 회장은 “예향 통영의 위상에 걸맞은 통엽문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오래전 도산면 골안마을 골짜기를 울리던 방앗간 소리, 작가는 그 시절의 애환과 행복을 한 편의 수필로 담아냈다.

겉보기에는 일반 공무원이었지만, 기자실 문턱을 넘나들며 주요시책을 전달하면서 일상 속에는 늘 글쓰기가 따라다녔다. 정년이 다가올 무렵, 지금도 존경받는 선배 문학인의 권유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종이에 새겼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이제 작가는 예술의 본향에서 문학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다시금 글밭을 가꾼다.

제23대 통영문인협회 박건오 회장이 예향 통영의 위상에 걸맞은 통엽문협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건오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통영은 박경리, 김춘수, 김상옥 선생 등 걸출한 예술인이 탄생한 예술의 본향이다. 선현들이 이루어낸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맥을 잘 유지하며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후배들의 몫이다. 통영문학의 깃발이 더욱 세차게 휘날릴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영문인협회는 오는 5월 5~14일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박경리 선생을 기리는 ‘제16주기 박경리 선생 추모제 및 문학 축전’을 개최한다. 선생을 향한 슬픔과 그리움을 축제로 승화해 통영시민과 관광객, 학생, 예술인을 즐거운 문학의 장으로 초대한다.

이번 축제는 ▲문화가 있는 추모제 ▲전국 청소년·일반 백일장 대회 ▲통영예술단체와 함께하는 전시회 ▲‘토지’ 완간 30주년 문학 세미나 ▲어린이 동화구연대회 ▲시가 노래가 된 음악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선생의 위대한 문학정신을 기린다.

박 회장은 “5월 한 달 동안 열렸던 박경리 문학 축전을 올해는 열흘간 집중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문협 회원들께서 다들 바쁘신 걸 잘 알고 있지만, 각종 행사에 잘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문학을 사랑하는 타지역 관광객들의 방문도 예상되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1949년생 박건오 회장은 통영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후 수향수필문학회 회장,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추천작가회 이사, 한빛문학관 상주작가, 통영문인협회 감사·이사를 역임했다.

2016~2018년에는 고향의 발전을 위해 도산면지 편찬위원회 사무국장 겸 집필위원장을 맡아 도산면의 역사를 기록·보존했다. 당시 편찬위원회 60여 명의 도움으로 1천300페이지 분량의 도산면지 2천200권을 발행, 도산면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향수필문학회 편집장을 맡아 수향수필 창간호부터 50집까지 문학회의 역사를 담아냈다. 그 결과 제9회 송천박명용통영예술인상 공로상 부문 응모에서 100페이지 분량의 성과보고서를 제출해 4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대표작으로는 ‘방앗간의 추억’, ‘인연, 그 소중한 만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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