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 건설…인근 주민 전자파 피해 호소
오피스텔 입주민 대표 “두통·통신오류 등 신체적 고통·생활 불편”
시행사 통영에코파워㈜·시공사 ㈜한화건설, 답변 요구 ‘묵묵부답’

오피스텔 입주민 대표 A씨가 154kv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 일부를 가리키며, 두통·통신오류 등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민 대표 A씨가 154kv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 일부를 가리키며, 두통·통신오류 등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안정국가산업단지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전자파로 인근 오피스텔 입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민들은 두통 등 신체적 고통과 통신 오류 등 생활 불편을 토로하며 조속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2년 전 진행된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때도 아무런 보상 협의에 나서지 않았던 점을 꼬집으며, 시행·시공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이와 관련, 시행사 통영에코파워㈜와 시공사 ㈜한화건설 측에 수차례 답변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2021~2022년 ‘154kv 통영천연가스 송전선로 건설사업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 두 차례 참석한 입주민 대표 A씨는 당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분명히 밝혔다.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따른 피해는 향후 시행사 측과 협의하라 했지만, 여태껏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협의점을 찾으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주변에 숲을 끼고 살 때는 공기도 좋고,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능선 위로 송전탑이 줄줄이 생기자 이따금씩 알 수 없는 두통이 찾아오곤 한다. 우리 오피스텔은 송전탑과 가장 맞닿아 있는 주거지역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신체적인 이상은 분명 다수의 고압 송전탑에서 흘러나온 전자파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핸드폰 통신도 원활하지 않다.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핸드폰을 잘 사용했는데,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통신 오류가 발생했다. 데이터도 잘 터지지 않고, 배터리도 눈에 띄게 빨리 닳는 현상을 많은 입주민이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옥상에서 바라본 능선에 고압 송전탑이 줄지어 있다.
오피스텔 옥상에서 바라본 능선에 고압 송전탑이 줄지어 있다.

A씨는 당초 통영에코파워 측이 보고한 송전탑 설치 계획과 실제 설치된 송전탑 개수가 다른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입지선정위원회 회의 당시, 분명 오피스텔 주변에는 3~4개의 송전탑만 설치될 거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옥상에서 확인할 때, 현재 육안으로 보이는 송전탑만 해도 15개에 달한다. 주민에게 어떠한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적합한 절차 없이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군다나 지난 2022년 4월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때 실시한 암반 발파로 오피스텔 내부에 심한 균열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조차 아직 받지 못했다. 더이상 무책임한 행태를 보인다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립사업은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8만3천200여 평 부지에 1조3천억원을 투입, 1천12MW급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과 9월,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안전대책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인근 주민들의 계속되는 피해 호소에도 불구,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시행·시공사 측에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립사업은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8만3천200여 평 부지에 1조3천억원을 투입, 1천12MW급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통영천연가스발전소 건립사업은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8만3천200여 평 부지에 1조3천억원을 투입, 1천12MW급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는 4차선 도로 앞까지 지중화 사업(지하 건설)으로 설계됐지만, 도로 건너 오피스텔이 위치한 인근 지역부터는 송전탑으로 연결된다.
통영천연가스발전소 송전선로는 4차선 도로 앞까지 지중화 사업(지하 건설)으로 설계됐지만, 도로 건너 오피스텔이 위치한 인근 지역부터는 송전탑으로 연결된다.
오피스텔에 인접한 송전탑들이 줄을 이어 능선으로 올라가고 있다.
오피스텔에 인접한 송전탑들이 줄을 이어 능선으로 올라가고 있다.
오피스텔 입주민 대표 A씨는 전자파 피해 외에도 "지난 2022년 4월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때 실시한 암반 발파로 오피스텔 내부에 심한 균열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당시 발파 공사 현장의 모습) 
오피스텔 입주민 대표 A씨는 전자파 피해 외에도 "지난 2022년 4월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때 실시한 암반 발파로 오피스텔 내부에 심한 균열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당시 발파 공사 현장의 모습) 
발파 공사 이후 현재는 송전선로 매설이 완료된 상태다.
발파 공사 이후 현재는 송전선로 매설이 완료된 상태다.
A씨가 발파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오피스텔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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