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on paper & ...’ 내달 27일까지 서울 두손갤러리
획일화된 장르·매체 뛰어넘는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 함축

심문섭 작가.
심문섭 작가.

‘자연’과 ‘시간성’을 작품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며, 자신의 주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심문섭 작가.

그의 개인전 ‘Time on paper & ...’이 내달 27일까지 서울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드로잉, 포토, 테라코타, 판화, 조각 등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심문섭 작가는 조각 작업에서 주로 사용한 흙, 돌, 나무 등 자연 재료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혼연일체 되는 경지와 이러한 상호 교감에서 생기는 시적인 양상을 추구해 왔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회화와 사진 작업을 발표하며, 조각가로서 이어온 예술세계를 그림으로 확장했다.

그의 회화는 무한한 순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반복적인 붓질이 특징이다.

심 작가의 예술적 확장성은 주요 무대인 조각 분야에서 이미 널린 알려진 바 있다.

1970년대부터 전통 조각을 벗어나 실험적인 작업에 나선 그는 이른바 ‘반(反)조각’을 제시하며 세계 각지에서 이목을 끌었다.

조각을 단순히 대상의 재현으로 바라보지 않고, 자연 재료를 이용해 물성의 고유한 속성을 반영, 이질적인 재료들을 결합하는 등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 열린 조각을 추구했다.

최근에는 회화 장르까지 영역을 확대해 유년 시절 고향 통영에서 온몸으로 교류하고 호흡했던 바다에 주목했다. 파도의 무한한 질서, 리듬과 운동성, 거대한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냈고 이는 홍콩, 파리 등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심문섭 개인전 ‘Time on paper & ...’이 내달 27일까지 서울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드로잉, 포토, 테라코타, 판화, 조각 등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심문섭 개인전 ‘Time on paper & ...’이 내달 27일까지 서울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드로잉, 포토, 테라코타, 판화, 조각 등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Time on paper & ...’ 또한 시간성이 내재된 작가의 예술세계와 매체의 확장성을 함축하고 있다. 자연에서 얻는 소재의 본성을 시각화한 작업으로, 섬세하고 미묘한 감성을 보여준다. 반세기 이상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에 몰두한 심 작가의 탐구 정신,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심문섭 작가는 1969~197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이은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파리비엔날레를 비롯 다수의 비엔날레에 출품했다.

이후 1981년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헨리무어대상전에서 우수상을 수상, 전 세계적으로 그의 예술성을 각인했다. 특히 파리 루아얄 정원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전시에 초대돼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받았다.

2017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 최근까지 파리·도쿄·홍콩·베이징 등을 두루 다니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개최될 두손갤러리 건물(서울 중구). 개화기에 지어진 정동1928아트센터((구)구세군 중앙회관)로,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이번 전시가 개최될 두손갤러리 건물(서울 중구). 개화기에 지어진 정동1928아트센터((구)구세군 중앙회관)로,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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