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서정성·온건한 비판 정신 ‘이야기꾼이자 칼럼니스트’
통영 출신 작가, 수필집 곳곳 문학적 감성 더한 통영이야기

간결한 표현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유영희 작가가 두 번째 수필집 ‘기둥과 벽’(도서출발 경남)을 출간했다.

“현대의 건축물은 대체로 기둥을 숨긴다. 기둥이 보이지 않아야 실내가 더 넓어 보인다. … 기둥은 숨고 창은 커졌다. 권위는 옅어지고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 기둥으로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답답함에 창을 만들고 문을 열어 달아나려 했던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기둥의 마른 결을 보라고 한다. …” (유영희 수필 ‘기둥과 벽’ 중에서)

간결한 표현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유영희 작가가 수필집 ‘기둥과 벽’(도서출판 경남)을 출간했다. 지난 2016년 첫 수필집 ‘옹기의 휴식’에 이어 8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수필집이다.

책은 총 4부 65편으로 구성, 깊은 서정성을 바탕으로 절제된 이미지 속에 생활철학의 감칠맛을 담아냈다.

특히 통영 출신인 유 작가는 책 곳곳에 자신만이 아는 통영이야기를 빼어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애향심에 더해 개인이 겪은 다양한 경험, 학구적인 연구와 미술에 관한 견해, 문학단체에서의 경험으로 가득하다.

정영자 문학평론가는 “유영희 수필은 간결하고 유려한 문체를 바탕으로 삼단 구성의 서사가 맑은 서정성과 온건한 비판 정신으로 돋보인다. 그는 이야기꾼인 동시에 칼럼니스트로서 문화마인드의 특성을 가지고 조곤조곤하게 논리를 펴되 부드럽다. 한 편의 수필에 두 개의 이야기를 삽입함으로써 입체적 사례를 펼치며 자신의 문학적 주제 앞으로 독자를 당기는 열정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유영희 작가는 수필가와 시인으로서 양립의 길을 걷고 있다. 2007년 수필 ‘조용한 사냥꾼’으로 등단해 2016년 첫 수필집 ‘옹기의 휴식’을 발간, 2020년에는 시집 ‘각자 입으로 각자 말을 하느라고’를 펴냈다.

‘수필과 비평’ 신인상, 2018년 제5회 대한불교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바라밀상, 2022년 제10회 한국꽃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통영문인협회 회장과 수향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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