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독수리식당, 신거제대교 갯벌 100일간 운영 1천200명 탐방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 10일 독수리식당 대청소 및 독수리환송회를 끝으로 2023~2024년 거제독수리식당의 문을 닫았다.

거제독수리식당은 사등면 오량리 신거제대교 아래 갯벌에서 겨울철에만 운영된다.

사냥하지 않고 동물사체만 먹어서 ‘청소부 동물’로 불리는 독수리는 먹이 부족으로 이곳에서 매년 2마리 이상씩 탈진·폐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환경연합은 지난 2019년부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독수리식당을 열었다.

이곳에 독수리들이 모이게 된 이유는 수산물 가공공장이 있고, 썰물 때 죽은 물고기 등이 독수리 유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썰물 때 드러나는 약 2만평의 연안습지(혼합 갯벌)는 독수리의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20여 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고성 독수리식당에는 해마다 700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온다. 거제를 찾는 독수리는 고성 독수리 무리의 일부로, 고성과 거제를 오간다. 거제 독수리식당은 소위 고성 독수리식당의 분점인 셈이다.

환경연합은 자체 예산 및 기금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 먹이 구입·운송, 청소도구 구입, 생태체험 교구 제작 등에 사용했다.

먹이는 대형 정육점 등에서 돼지·소·닭 등 부속 고기나 유통기간이 지난 고기를 기부받거나 구입했다.

특히 먹이 냉동보관을 위해 소형 태양광발전소(400w규모)를 설치, 화석에너지나 핵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태계 보호운동을 벌이는 좋은 사례가 됐다.

갯벌에 형성된 독수리식당에서는 독수리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솔개·매·새매·황조롱이·말똥가리 등 맹금류를 비롯 수 천마리의 민물가마우지, 500마리의 오리·갈매기류, 검은이마직박구리, 물총새 등 40여 종의 조류를 탐조할 수 있다.

또 독수리식당과 연결되는 오량천에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비롯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거제 독수리식당은 지난해 12월 대청소와 환영회를 열어 첫 먹이를 공급했으며, 지난 12일 대청소와 환송회를 끝으로 약 100일간의 식당 운영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에 독수리 최대 개체 수는 200마리로 집계됐으며(지난 1월 기준), 통상 70~150마리 내외의 독수리가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했다.

먹이량은 1천700kg, 바다쓰레기 청소는 총 8번 진행했으며, 쓰레기 3.5톤을 수거했다. 생태체험과 먹이주기, 청소 등에 참여한 공식 탐방객은 1천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2023~2024 시즌 거제 독수리 식당에는 ▲환경모임 바다사랑할거제 ▲파라미타청소년단체 ▲하늘빛교회 ▲거제지속발전협의회 ▲거제자원봉사센터 ▲오량초등학교 ▲환경단체 거제로 ▲수자원공사 물사랑봉사단 등이 참여했다.

통영거제환경연합 관계자는 “2024~2025 시즌에는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독수리식당 안내판을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독수리 생태관광지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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