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활동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조석현상으로 이를 어떻게 예측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된다.


 순수한 우리말로 흔히 물때라고 일컬어지는 조석현상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해운계·해군에서는 양력에 의한 조석표, 수산계에서는 음력에 의한 물때표를 사용한다.


 그런데 점차적으로 음력과 물때표는 구식이며 다분히 민속적이라면서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 학문에 익숙한 해운계·해군에서는 조석표가 있다는 이유로 물때표를 외면하고 있다. 더욱이 물때표가 기록화 되지 못하고 조상 대대로 구전화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방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심지어 혼용을 하고 있어 명확하지 않은 까닭이다.


 이 구전화 된 물때표를 기록화 하기 위하여 조석표 등을 근거로 하여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끝에 물때표의 기준이 틀린 것을 발견하였다.


 구전된 물때표 기준인 한조금 음력 8·23일을 조류가 가장 약한 10·25일로 변경하여 컴퓨터의 기본인 "0"이라는 숫자를 도입함으로써 비로소 물때표를 기록화하고 동서남해안에서 하루내지 이틀 차이가 나는 물때표를 통일하였다. 이리하여 물때표는 숫자가 갖고 있는 수학적 의미에 부합하고 인체를 비유한 고유명칭과 환산식을 적용할 수 있고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였다.


 또한 일일조시차가 48분으로 알려진 것을 사리 때 35~40분 짧고 규칙적, 조금 45~80분 길고 불규칙적임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조석표와 물때표의 상관관계를 따져 조석조견표를 작성하고 자연주기인 보름주기의 물때표를 핵심으로한 해양월력을 세계최초로 창안하였다. 이로써 해운·해군·수산계에서 종사하는 해양수산인은 물론 전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


 인도에서 유래한 "0"을 서양에서는 실용화 한 반면 동양에서는 관념화하여 그 당시로서는 다소 앞섰던 동양문화가 답보를 면치 못했다고 한다. 
 현대에서는 불의 발명 만큼이나 위대하다고 하는 컴퓨터 기본인 0과1로 발전하였으며 한국의 물때표의 실상을 밝힐 수 있었다.


 해양월력은 음력을 중시하고 이에 직결된 물때표와 조석표를 비롯하여 규칙성과 주기성이 있는 달모양, 일·월출몰시를 기입한 자연주기인 보름주기의 달력이다.


 이 달력은 1년에 춘하추동 4계절리듬이 있는 것과 같이 한달에도 사리·조금의 4강약리듬이 있고 하루에도 간조·만조의 4고저리듬을 표시하고 시간까지 표현한 섬세한 달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도 물때표의 진수를 파악하지 못하는 해운계·해군에서는 해양월력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지어 무시하고 있다.


 한편 물때표의 진수를 오랫동안 인지 해온 수산계조차 물때표의 기준인 한조금을 음력 8·23일로 요지부동의 상수라고 오판하고 안일하게 인위적 주기인 일주일 단위의 일반달력에다가 조석표와 물때표를 상관관계를 따지지 않고 나열에 불과한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이른바 구전물때표 달력을 거리낌 없이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


 갓 쓰고 양복을 입는 것과 같이 구색에 맞지 않고 우스꽝스럽다. 영어 I LOVE YOU를 I YOU LOVE라고 단어만 나열한 문법에 틀린 문장을 쓰는 것과 같다. 달력구도가 보름주기든 일주일 주기든 관계없이 물때표의 기준이 하루 이틀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음력날짜, 조석표와 물때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 만으로 매우 흐뭇해 하고 만족하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해양월력의 짝퉁이요 맹목적인 역풍이다.


 1991년 통영소재 기선권현망 수협의 주문으로 세계최초로 발간된 해양월력이 미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상업적인 달력 업자에 의해 삽시간에 변질되어 조석표 위주의 구전물때표달력이 확산되었다. 보름주기의 구도를 무시하고 구전물때표를 기록물때표로 전환하지 않은 채 조석표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반달력의 구도인 구전물대표 달력은 자식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지 않고 고기만 주는 격이다.


 해운계·해군에서도 물때표의 진수를 인식하고 이를 채택하면 안전항해는 물론 항정단축과 유류절약효과가 있다.


 이 해양월력의 핵심인 기록물때표는 달의 인력에 의한 조류세기로 조석현상 뿐만 아니라 천체현상 및 자연현상은 물론 인체리듬까지 예측할 수 있는 척도이다.


 그러므로 해양인에 국한하지 않고 전 국민이 생활인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과학의 생활화에도 적용된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자연과학의 학습장 또는 실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음력에 의한 물때표는 달의 인력에 지배됨으로 인천이 한사리면 통영도 한사리이며 뉴욕, 런던, 동경도 한사리임이 밝혀져 전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월력으로 발전 가능하다. 세계월력은 서양의 양력문화와 동양의 음력 문화가 교류하는 만남의 광장이다.


 이는 달력문화의 혁명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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