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전 세계시장에서 아시아의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 강조하고 재차 "지속 불가능한 무역 불균형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두고 확대 해석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간과 할 수 없을 만큼 세계 경제판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경제전략의 전쟁이 계속 됨을 알 수 있다.


 미국은 작년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세계 제1의 소비국가임을 자청했고 이를 부정하는 이도 없었다. 그리고 전세계의 재화와 서비스가 미국으로 모여들었고 무역수지적자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세계 경제대공황 이후 가장 큰 위기를 겪은 이후 미국은 변화를 꽤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득세의 영향도 있지만 내부에서 생기는 위기의식과 변화의 목소리가 높고 현재 상황을 타계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마 감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인들 스스로 저축을 독려하고 밖으로 특히 아시아에는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적자를 회복하겠다는 숨은 뜻이 내포되어 있고 이를 아는 아시아의 국가들도 그 동안의 무역수지 흑자를 가능케 해 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주장에 토를 달 수 없는 형국이다.


 과연 어쩔 수 없이 아시아 주요 수입국가는 수입국으로 변화해야 하는가? 그리고 최근의 내수진작이라는 말로 과도한 소비행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 볼 수 있을 것인가?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예상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 형태가 그 제어능력을 잃는다면 그 결과는 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밝지는 못한 미래를 제시 할 것이다.


 "황새가 뱁새를 따라 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우리의 말이 있다. 우리는 내수 시장을 키워서 우리의 생산력으로 충당 할 수 있을 것인가? 기본적으로 내수시장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나라들은 자급자족이란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산품을 제외한 많은 부분에서 자급자족이 힘들고 특히 농수산물에서는 국가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그 수입비율이 높다. 이는 반증으로 한국내수시장의 혼란은 공급의 조절을 통해서 충분히 발생 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저축으로 인한 이자 수입과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 많은 사람들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수단에 돈을 투자하는 경우를 접하고 있다. 간접투자와 직접투자의 비율을 잘 조절하면 개인적으로 그 부의 증가를 기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율을 정확히 제단 할 수 없고 개인이 선택하기에는 정보와 그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다. 그런 측면에서 저축은 앞에서 언급된 제어기능을 하고 단지 수익률로만 따질 수 없는 기능을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경제에 나아감에 있어 핵심이 될 사항인 저축에 대해 개인적으로 또는 국가적으로 한번 되짚어 볼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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