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까지 필자는 계절독감으로 고초를 치렀다. 여느 때와 같은 상황이면 그저 병원에 한번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그 병세의 호전을 장담했을 것을 신종플루라는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증세가 완화되기까지 매일 병원을 왕래하였고 원한다면 타미플루 처방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현재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는 신종플루의 위협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공포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심각"단계로의 격상은 오히려 더 심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국가경제의 유동성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 언급한다.


 또한 과거 아시아독감, 홍콩독감이 대유행 할 당시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0%, -0.7%의 사례를 빌려 현 상황의 악화는 국내 GDP에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다.


 당국도 마찬가지 현재 경제 회복기조의 상황에 놓여 있는 국내 여건에서 돌발 변수를 만난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 9월에 신종플루에 대해 필자가 언급 할 당시의 상황은 전파속도와 파급력이 사회의 기능을 정지시킬 만큼은 아니었고 외국의 사례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때이른 한파와 함께 찾아온 신종플루의 급격한 사회 속으로의 전이는 국가의 안보위협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난국의 상황에서 국내 업계에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공연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주고 있으나 인터넷뱅킹, 배달전문점, 홈쇼핑과 같이 집에서 해결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업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또한 신종플루 관련 의약품 및 소독제품을 생산하는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고 과열 양상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극명하게 갈린 명함은 생각 치 못한 부의 재분배가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통영시 소속 도서 지역에서는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사증상을 보인 섬 주민 소수만이 타미플루를 복용하였을 뿐 인구밀도가 낮고 인구 유동이 적은 관계로 인해 확산이 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명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는 지역이지만 전염병이라는 악재를 피 할 수 있는 청정의 혜택을 가진 도서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종플루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 그 성장세를 올리는 시점에서 발생한 악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점은 공포의 미래가 아니라 다시 주어진 숙제인 신종플루를 얼마나 잘 극복하는 선진국민의 방법론이다.


 필자는 최근 외출 후 손과 발 씻기를 습관적으로 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 작은 행동들이 예방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작은 참여로 더 이상의 전파를 막고 나와 가족 나아가 사회의 공포로부터의 탈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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