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 정체성, 지역 현실을 직시하자

   

 통영에서 시립미술관이 건립되어진다는 이야기를 한산신문 지면을 통하여 접하게 되었다.


 전업 작가로서 살아가는 나로서는 우선 반가운 마음이며 그와 함께 불안스러움이 밀려드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우선 그 반가움 속에는 시립미술관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 속에서 지역미술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와 함께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전시를 시민들과 함께 관람하며 호응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며 또한 작업을 하는 나로서는 무엇보다도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기대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하다.


 이러한 반가움 보다는 먼저 지역 현실에서의 괴리감이 안타까움을 더하게 된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시립미술관을 가진 도시가 인구 백만 이상을 가진 도시로서 광역시를 중심으로 설립되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적어도 시립미술관의 운영에 있어 막대한 예산 및 문화 자원의 이해관계로 인해 복잡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설립된 미술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이며 대구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미술관은 준비 중이며 인천시립미술관은 레지던트 과정을 개설시킨 미술관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도립미술관으로는 경남도립미술관과 올 6월에 개관한 제주도립미술관 정도로 알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시립미술관의 운영에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 지역의 인적·물적으로 미술 자원이 풍부해야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먼저 시립미술관의 운영과 그 역할에 대하여 아는 바대로 이야기 하자면 우선 운영에 있어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경남도립미술관이 한 해 약 28억 정도의 예산이 집행되며 그 중 작품 구입비가 약 5억 정도로 알고 있으며 부산시립미술관은 한 해 약 45억 정도의 예산이 집행되며 그 중 작품구입비가 대략 10억 정도로 집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관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것은 자명한 일 인 것이다.


 물론 문화에 대한 예산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손익을 가릴 수는 없지만 어려운  지역의 자립도를 생각하면 불안감을 떨 칠 수 가없다.


 이러한 이유는 통영시민문화회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매년 적자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일 이기도하다.


 그리고 시립미술관의 역할에서 중심이 되는 문제는 그 지역 미술의 역사와 함께 정체성을 정립하고 그 정체성 위에서 지역 시민과 작가들이 교류하고 교감하는 기획전 및 초대전이 이루어져 글로벌한 시대에 맞추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또한 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의 한 역할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시립미술관의 수장고 일 것이며 이를 위해서 매년 작품 구입비로 만만치 않은 예산이 집행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경남도립미술관이 한 해 약 5억 정도의 예산이 집행 되는 것도 논하였으며 이 점도 도립미술관의 규모에 비해 약소하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위와 같은 총체적인 규모와 역할을 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경비가 소요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다른 지역의 시립미술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그 비중이 마찬가지로  큰 위치를 점하고 있다.


 부산시립미술관을 보자면 총 예산 45억에서 작품 구입으로 10억이 소요되며 나머지 35억이 인건비와 소요 경비로 지출되는 점으로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여건으로 보아 알 수 있듯이 통영시립미술관이 개관되어도 어려운 상황이 연출 되리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매년 예산을 걱정한 채 이름만 걸어두고 상설전만 한다는 것도 모양새가 어색할 것이며 이름에 걸맞지 않는 일이 파생되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예산의 염려는 뒤로 한 채 통영미술의 현시점에서 인적·물적으로의 미술 자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그 이유에 대하여서는 시립미술관이 개관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외곽에서 동참하여 호응 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자원이며, 그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지원자 이기도하다.


 우선 광주와 부산을 예를 들어 이야기 하자면 광주는 광주비엔날레라는 국제적인 행사와 함께 그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풍부한 인적·물적자원을 구축하고 있으며 부산 역시 부산비엔날레·바다예술제 등 긴 시간을 두고 쌓아온 경험과 함께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두 도시 또한 미술 대학을 통해서 매년 자원이 배출 되어지는 여건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층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자면 통영에서는 꿈같은 일이다.


 고작 인구 13만에 미술 인구는 몇 명인가. 기껏 많아야 100여명으로 생각되어진다.


 이를 보아 여력이든 미술자원으로 보든 속된 말로 이 부분에서는 게임이 안 되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물론 전자에서 논했듯이 문화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으로 손익을 따질 수 없다고는 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고 본다.


 예를 들어 한 두 어개의 미력한 제안을 하자면 우리에게는 300년 통제영 문화와 함께 12공방의 장인 문화가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예향의 뿌리를 만들어 놓은 큰 예술가들이 자리매김 되어 자부심과 함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12공방의 장인문화가 현실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도태된 부분이 있을지라도 현 시점에서 발전, 복원시켜 나아가는 계기로 만들어 부흥 시킬 수 있는 조건을 구축시켜야 된다고 본다.


 하나의 예로서 조선시대에 한강 이남에서의 공방을 든다면 전주와 통영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그 중 통영의 12공방이 더욱 큰 공방으로 자리매김 되어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지금의 현실은 전주와 통영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활성화에 있어 그 차이점을 두고 있다.


 전주는 전주공예대전과 함께 전주한옥마을을 통하여 인적 자원의 구축과 함께 활성화 된 시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삼아 맥이 끊긴 12공방의 인적자원·물적자원과 함께 그 전통성을 되살리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공예전수회관과 공예품판매관이 있지만 그 정도로서는 활성화와 전통성의 발굴, 복원에 있어 그 정도가 미약하다고 보며 그 하나로서 나전칠기의 고장으로서 나전칠기박물관도 가져 봄직 하다고 보며 레지던트 과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많은 예술인이 배출되어지고 거쳐 간 지역으로 그 많은 예술인을 함께 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총체적인 공간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다.


 물론 일부로서 청마문학관과 함께 몇몇 문화의 거리로 명명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총체적으로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념관이 있었으면 하고 미술인으로서 하나 이야기 하자면 이중섭미술관을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제주도에서 시작을 먼저 하였지만 통영에서의 활동도 제주도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의 유일한 개인전을 가진 것도 이 곳이었고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 한국적인 소의 그림이 완성 된 곳도 통영이란 점도 간과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자란 말들이지만 내가 제안한 몇 가지 일들이 반영되어 활성화와 함께 뿌리가 내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자연스레 미술인구의 저변확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래보면서 미술이란 것이 어느 특정 분야만 미술이 아니고 생활로서 인지되고 누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전통으로서 자리매김 되어야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더 풍부한 예술가가 배출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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