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내다본 설계, 활용도면에 고민...천연은 기본, 인조구장 활성화 기대

   

“유럽은 스포츠 강국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포츠시설견학을 마치고

 

◇방 형 근<통영시의원, 산양스포츠파크 유치위원장>

100년을 내다본 설계, 활용도면에 고민천연은 기본, 인조구장  활성화 기대

 

 

지난달 25일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에서 아깝게 떨어진 프랑스의 스포츠시설을 견학했다.파리시내에 위치한 프랑스 메인 스타디움은 지난 1970년대에 지은 운동장으로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파리시민들이 애용하고 있었다.

 

이 스타디움은 만약 올림픽의 개최지로 결정되면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계획까지 꾸며놓았으나 런던에 패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된 곳이다.

 

그러나 35년전 8천석 좌석의 큰 운동장을 만들면서 정책자들이 많은 고민을 하게된 것은 행사후 이 운동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 대안으로 관광코스로 활용하는 면이 도입돼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들이 운동장 투어를 하고 있었다. 이 관광투어에는 1인당 2유로(2800원 선)를 내고 이 투어에 참가했다. 운동장은 천연잔디구장으로 일반 동호인들에게까지 개방되어 활용면에서는 우수했다. 그러나 트렉은 고무재질로 30년이 지난 제품으로 너덜너덜 했으나 리모델링을 앞둔 제품이어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답사단은 30년이 지난 제품이 어떻게 변한다는 것을 본 것이 큰 의미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스타디움은 축구전용구장같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관중석을 움직일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 유압을 이용해 트렉위까지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된 관중석은 평상때에는 트렉을 이용하기 위해 시멘트 좌석 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음날 프랑스 중부 네시시의 종합스포츠 타운을 견학했다.독일 현지인의 안내로 유명한 백작의 이름을 딴  ‘LENTRE OMMISPORTS PIERRE DE COUBERTIN’ 스포츠 시설을 견학했다. 수영장이 2곳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 곳은 선수들의 전문가용이었고 다른 한곳은 가족들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가족 풀장이었다. 가족 수영장에는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주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었다.

 

 

또 이곳에서는 천연잔디구장과 함께 조성된 인조잔디구장의 우수성이 돋보였다. 4년된 인조잔디구장의 상태가 통영 평림인조잔디구장의 상태보다 훨씬 우수해 보인 것은 제품의 우수성과 관리적인 측면이 달랐다. 통영에서는 인조잔디구장 바로 밑에 우레탄만으로 마감제를 하지만 이곳에서는 인조잔디를 깔기전에 6~10㎝정도의 고무 패드, 다음에 우레탄을 깔아 선수들이 느끼는 탄력과 촉감은 확연히 달랐다.

 

다음날 세계최고의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ROLAND GARROS 테니스장을 견학했다. 관리인에게 수차례 간곡한 부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인구장은 창문너머로만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연습구장은 황토류인 한국제품과 비슷한 제품이 깔려 있었다.

 

다시 시내로 이동하다 인조잔디구장 시설을 새로이 하는 시민체육공원에 잠깐 들렀다. 운동장을 다지는 것과 페드시설 등은 공개하기 꺼려할 정도였다. 여기에서도 고무페드를 깔았는데 이는 쿠션과 선수들의 발목보호를 위해서란다.

 

26일 독일에서는 전세계 최대 인조잔디제조업체인 POLYTAN 회사를 방문했다.  독일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각종 인조잔디를 생산하고 있었으며 각종 트렉 등의 샘플을 제작했다. 종업원이 60여명에 불과한 공장이 전세계적인 기업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축구장, 하키장, 배구장, 테니스장 등 각 용도에 맞는 인조잔디를 생산하는 이 공장에는 원사에서 실을 뽑아내 바늘로 그물에 박아 천을 더하고 코팅처리하는 등의 여러 공정을 거친 후에 완성된 인조잔디 제품이 나왔다. 이 제품이 세계 곳곳의 각 경기장에 설치된다고 하니 스포츠로 인해 파생되는 산업 또한 무궁구진 함을 느꼈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조잔디의 복원력, 마모성, 여러 가지 볼에 의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인조잔디에 대한 신뢰성으로 인해 지난 6월 14일 FIFA에서 인조잔디구장에 대한 공인인증과 함께 별 두 개(최고를 나타냄)를 인증했다.

 

2006년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LTU-ARENA를 견학했다. 경기장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변 경기장은 완벽 그 자체였다. 마침 육상전용 실내경기장을 관람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육상의 모든 것, 전천후 경기가 가능했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관람석 의자였다.

 

관중객이 많을 것에 대비해 기계식으로 의자를 접어 놓은 효율적인 관리가 돋보였다. 우즈버거 해브랜드 대학에 위치한 운동장은 천연잔디구장 1면에 인조잔디구장 3면, 야외 농구장에는 우레탄을 갈아 학생들이 안심하고 마음대로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29일 Burgheim에 위치한 폴리탄 회사의 본사를 방문하게 됐다. 이 본사에서는 주로 세계 영업망을 총괄 관리하는 곳으로 각종 원료공급에서부터 시공장비를 공급하는 곳이었다.우리 일행이 방문하는 날 회사 정문에는 독일 국기와 함께 낮익은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멀리 한국에서 온 손님을 환영하는 뜻에서 표시하는 작은 배려라고 했다. 이국에서 새로운 애국심이 샘 쏟게 했다.

 

 

 

오후 뮌헨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가던 길에 Allianz Arena인 2006 월드컵 주경기장을 견학했다. 엄청난 규모에 놀라면서 1인당 7유로(9,800원)를 내고 1시간 30분동안 시설견학에 들어갔다. 8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경기장인 이곳은 폴리에스틸렌에 공기를 넣어 타이어 같은 모양을 한 경기장으로 세계적인 공학도와 각종 건축관계자들의 견학이 시간대별로 이어졌다.

 

산양스포츠파크와 비슷한 규모의 스포츠 시설인 1.FC Kaiserslautern을 둘러 보았다. 특별한 관람석 없이 규격을 갖춘 천연잔디구장 1면에 인조잔디로 만든 하키장 2면, 배구장 4면, 비치발리볼장 1면, 농구장 1면에 천연잔디구장 3개를 합친 규모의 대단위 잔디구장을 특징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대단위 잔디구장에서는 야구도 하고 축구연습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10분거리에 별4개자리 호텔이 눈에 띠였다. 숲속의 호텔이었으나 야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스포츠 시설과 숲속의 호텔 어울리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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