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극제에서 극단 벅수골이 초연한 '나비의 꿈' 대상을 수상. 오는 6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 경남대표로 참가한다.

대상을 차지한 극단 벅수골의 '나비의 꿈'은 통영 출신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이야기로 한 창작 연극이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겪은 동백림 사건과 통영과의 인연을 노래했던 시인 백석의 연애담을 엮은 이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매끄러운 연출력과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력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나비의 꿈'은 통영의 콘텐츠를 개발했다는 점과 지역 극단이 몸소 지역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장창석 연출가는 "유년시절부터 사랑했던 모든 기억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우리의 삶 속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리의 영혼이 추억의 자리를 더듬는 것이다. 영원한 존재란 작품으로 다시 태어날 때 더욱 위대해 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단 벅수골은 지역작가 스토리텔링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통영 정체성을 통영 극단이 찾아 나서는 것은 당면한 과제이자 의무이다. 지역작가 시리즈는 물론 통영문화를 스토리텔링하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극단 벅수골에 박수를 보낸다.

지금은 스토리텔링 전성시대이다. 이젠 어떤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해도 "스토리텔링이 좋았다"고 하고 문화산업과 관광, 교육의 미래도 스토리텔링의 잣대로 가늠하려 한다.

세계적 흥행작 해리포터를 보면 '텔링(telling)'보다 '씽킹(thinking)'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스토리텔링은 곧 사고의 힘이자 융합의 산물이다.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팩트를 바탕으로 한 장소의 필연성과 어떤 감동을 주느냐가 중요하다.

통영이 갖는 의리, 신뢰, 희망 같은 상징성과 이미지를 통해 통영다움을 찾을 수도 있다.  숨은 광백을 찾는다면 통영의 문화 지형도가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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