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통영은 쉼 없이 움직이는 산업이다.
 
관광 통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활동과 먹거리. 많은 이들이 꿈에 그려보는 시와 음악, 소설과 그림 속에 선명한 예술의 도시.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리인 곳곳의 유적. 이야기는 녹아들고 구석구석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
 
통영은 볼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할거리가 많은 탓이다.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통영의 얼굴은 누구일까?
 
교통 경찰과 주차 단속 요원, 유적지나 관광 명소의 직원, 버스와 배를 타기위해 거치는 터미널, 기념품점이나 식당, 숙박업소, 시장 등등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 관광지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을 하고 있으니 관광 통영의 얼굴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주요 단체 해설도 겸하고 있어서 통영시 전체를 발로 뛴다. 관광 통영을 민낯으로 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각기 다른 단체와 함께 통영을 설명하러 나갔었다. 코스는 조금 다르지만 시내를 거쳐야만 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자꾸 시간이 늦어지니 중간 중간 코스 변경을 해야만 했다.
 
여객선 터미널과 문화마당, 동피랑, 통제영지, 충렬사, 케이블카, 남망산, 청마문학관, 이순신 공원... 대형버스를 몇 바퀴 돌려서 간신히 중앙시장 건너편 길가 주차. 그것도 해안도로로는 어림없고 세관과 시내 쪽을 돌아가서야 가능하였다. 엉킨 도로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식당까지 직진이다. 하나 직진할 수가 없다. 시장과 김밥집, 꿀빵집을 지나 식당까지 가는 길이 몇 만 리 쯤 된다.
 
건어물 가게가 늘어선 큰 길 조차 통행에 어려움이 있으니 나머지야 말할 필요가 없다. 채소와 곡식을 파는 노점, 멍게와 굴, 마른 생선을 내놓은 좌판대, 상점마다 물건을 그득그득 올려놓고 인도 쪽을 차지하여 장사에 열심인데 중간 중간 입간판도 있다. 판촉을 위한 행위라지만 보행하는 사람들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꿀빵 시식과 대기줄까지 엉켜서 사람들이 빼곡한 인도를 걷기가 힘겹다. 이쯤되면 관광은 고생길이 되어버리고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즐거운 여행길을 찌푸리게 한다.
 
도로법에 따르면 통행이나 주차를 막는 시설물은 도로에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통행이 불편하다면 상점 앞의 불법 적치물 정비는 필수적이다. 도로 쪽에 면한 인도에 파이프를 얼기설기 연결하여 덩굴을 지어 올라가는 채소를 재배하는 상점도 보았다. 상점 앞의 공간은 보행자를 위한 인도이다. 결코 상점의 판촉 부스로도, 좌판대도, 평상도, 테이블 영업행위도, 입간판도, 주변 거치대로도 쓸 수 없는 공간이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 사람이 걷기 힘들다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통영은 되지 못할 것이다.
 
유적명소가 많은 곳 보다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원활한 교통이다.
 
문화예술인이 많은 곳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은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다.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경관보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미소이다.
 
이런저런 불편을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탓이다. 비수기가 없는 관광 통영인 탓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기억하자.
 
전통시장마다 상인아카데미가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상인 뿐 아니라 식당과 숙박업소, 교통관계 종사자까지 많은 교육을 받고 멋진 관광 통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알고 있다. 통영의 역사와 예술인에 대한 지식, 길안내에 친절한 마음씨로 무장한 활기찬 통영의 얼굴들이기도 하다. 또한 관광 통영의 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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