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주커만트리오의 공연이 있었다.
 
핀커스 주커만의 바이올린, 아만다 포사이어스의 첼로, 안젤라 쳉의 피아노 연주로 드보르작의 피아노 트리오 4번 '둠키'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대공'을 감상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공연을 우리 통영 시민은 통영에 산다는 권리만으로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미건조한 일상탈출을 시도할 수 있어 좋았고 음악에 취하고 분위기에 압도당해 숨죽이며 귀기울인 시간이었다.
 
혼을 받쳐 신들린 듯 몰두하는 연주자의 정열적인 몸짓에 빠져드는 관중들의 눈짓.
 
황홀한 밤에 선택받은 초대받은 자로서의 특권을 누리며 즐겼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들을 바라볼 때는 경이로운 마음이 쏟는다.
 
먼길 마다않고 통영땅을 찾아와 우리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해주는 연주자들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오늘 문득 통영에서 살아가고 있는 선택받은 자인 우리 통영시민도 풀어가야 할 숙제가 떠올랐다.
 
바쁘고 고달픈 현실 속에서 열심히 자신의 길을 달려가는 우리들이지만 통영시민이라는 자부심으로 통영국제음악당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우리시민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야 할 것 같다.
훗날 시민의 혈세를 까먹는 무용지물 음악당으로 남지 않도록 지금부터 함께 교감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가 한해에 한 두 번쯤이라도 음악당을 찾아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음악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도시 통영이 선생님의 이름에 걸맞는 글로벌한 음악당이 흔들림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훌륭한 연주자들 많이 초청해 멋진 공연을 펼친다고 해도 객석이 비워져있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 싶다.
 
우리의 후세들에게 오페라하우스에 견줄 수 있는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음악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켜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 삼아 사계절 내내 음악이 흐르는 도시.
 
곳곳이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청음이 발달한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
 
귓가에 울리는 선율만큼 그렇게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시민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가수 이문세, 이승철의 발라드가 처음부터 우리 귀에 익숙했던 음악이 아니었듯이 고전음악도 자주 접해간다면 더 친숙해질 것이다.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해주기를 바래보며 통영 미륵도 발개 끝에 자리잡은 통영국제음악당이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음악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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