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거제포로수용소 포로들 중 '지도자급' 포로를 선별, 수용한 통영시 한산면 추봉·용초 포로수용소 유적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영 추봉·용초 포로수용소는 북한군 포로 가운데 집중 관리가 필요한 포로를 선별 수용한 곳으로 막사 잔해와 감옥, 급수지와 보급창고, 지휘부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최근 포로수용소 기록화 사업용역을 맡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원들은 한산도에 머물면서 포로수용소에 대한 증언을 채록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실제 65년이 지난 세월의 흔적 속에 당시의 모습과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추봉도 수용소가 적십자에서 처음으로 지원한 첫 사례라는 점도 밝혀졌다. 시간을 갖고 사료를 정리하고 수집해 나간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용초와 추봉도의 역사적 의미, 장소의 의미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역사를 복원하는 의미와 주민생활 및 본토의 역사를 복원하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사실들이 가지는 역사적, 세계사적 의미를 한 단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 시절, 마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1953년 휴전이 되고서도 3년이 더 지나서야 주민들은 다시 돌아 올 수 있었지만 허허벌판이었다. 상처를 가슴 한 켠에 그대로 묻고 주민들은 억척스런 삶을 살아 왔다. 기록과 자료관 건립 등을 통해 섬주민들의 애환이 밝혀지고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야 할 것이다.
 
한산도 추봉, 용초 포로수용소가 거제와 같이 개발되면 오히려 역사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데 역효과가 날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조건적인 개발보다는 당시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자칫 주민들은 유적지를 거제포로수용소와 같은 관광지로 개발해 주길 바라는 이도 있지만 많은 이들은 이런 개발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6.25전쟁과 관련된 유적이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보존과 유적에 대한 명예가 부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