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는 어느새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여름 내 땀흘려 가꾼 탐스런 결실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가을을 일컬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만해 한용운은 '독서 삼매경'이라는 글에서 "그것은 무슨 습관이나 제도로서가 아니라, 자연과 인사가 독서에 적의하게 되는 까닭이다. 자연으로는 긴 여름의 괴로운 더위를 지나 맑은 기운과 서늘한 바람이 비롯하는 때요, 인사로서는 자연의 그것을 따라서 백사앙장한 여름 동안에 땀을 흘려가며 헐떡이던 정신과 육체가 적이 기쁘고 피곤한 것을 거두고 조금 편안하고 새로운 지경으로 돌아서게 되는 까닭"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좋은 책은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귀중한 축복이라고 합니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이 없다고 합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아름다운 책을 서로 권하는 충성한 가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오는 10월 16일 윤이상기념공원에서 한산신문과 남해의봄날 출판사가 북콘서트 '책 쫌 읽는 밤, 통영'을 마련해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기다립니다.
 
이날 책 읽는 통영 캠페인은 참가자들이 '내 인생의 책'을 낭독하고 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의 저자 백창화, 김병록 부부가 '책을 권한다는 것, 함께 읽는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갖습니다.
 
'책 읽는 통영' 캠페인은 통영시민들과 남해의 봄날 저자들이 '내 인생의 책' 이야기를 본지에 격주간 연재를 시작하면서 출발했습니다. 내달 16일 오후 7시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바랍니다.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바라고,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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