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의 역사를 가진 신아sb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창원지방법원은 신아sb가 지난 23일 법원에 기업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기업 청산을 전담할 파산관재인을 지정해 회사 청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파산관재인은 신아sb가 보유한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분배한다. 기업이 파산되면 그동안 남아 있던 190명의 노동자들은 전원 해고된다.
 
종업원 지주회사로 주목을 받으며 조선업이 활황일 때는 세계 10위에 등극할 정도였던 향토기업 신아sb의 파산소식이 알려지자 통영지역민들은 충격에 쌓였다. 파산이 다른 업종에 까지 미치는 영향과 지역경제에 어떤 위기를 가져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노동자들은 예상한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 조선소의 텅빈 도크는 넘치는 일감에 분주했던 모습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신아sb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정규 근로자가 1,300여 명에서 190여 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M&A를 포함해 수차례 매각 시도를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채권단에서 신아sb의 인수금으로 1200억 원을 일시불로 요구하는 것은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비쳤다. 힘들게 일해 온 근로자들과 중소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분들의 땀의 결실이 희망으로 남지 못해 안타깝다.
 
이제는 미륵도의 산업재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본래 미륵도의 조선산업을 안정으로 보내고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 관심을 받고 있다. 통영의 중장기 계획에 미륵도의 발전방안을 새롭게 재편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고용창출이 많은 기업을 유치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시내에 위치하는 만큼 관광위락산업도 중점 검토해 볼만하다. 통영의 산업은 안정 쪽의 중공업, 시내의 관광산업, 바다의 수산업이 조화를 이뤄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때 통영은 안정적이고 더욱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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