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굴, 3월 말부터 러시아 매트로, 아샨, ABC 등 대형마켓 판매개시
장어, 멸치 수출단가 협의 후 러시아 수출계획, 현지인의 긍정적인 평가

통영시가 통영수산물의 러시아 신흥 수출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동안 소량으로 러시아에 수출해온 통영굴이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김동진 통영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시장개척단 53명이 러시아를 방문해 통영수산물 홍보 및 문화교류행사를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3월 말부터 개체굴과 냉동 하프셀이 모스크바 매트로, 아샨, ABC 오프 테이스크 등 오프라인 마켓과 온라인 몰 델리카테스카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장어, 세멸치, 김에 대한 수출단가도 추가 협의하여 러시아로 첫수출 될 예정이다.

시장개척단은 첫 일정으로 27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의 유통시장 등을 방문하고 면적이 120ha에 달하는 모스크바 최대 규모의 도·소매 시장인 푸드마켓시티에서 통영수산물 홍보와 시식, 판촉행사를 열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 수산물 유통업체 놀드랏사가 자체 가공공장에서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춘 오일·식초 등 병조림 제품과 굴튀김 등 가공식품 시제품을 생산해서 시식행사를 가졌는데 맛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놀드랏사는 향후 가공식품 대량생산을 위한 제조공정을 표준화, 안정화 후 러시아 시장에 론칭 할 계획이라고 밝혀 곧 냉동굴의 러시아 대량 수출길이 열릴 것을 전망케 했다. 더불어, 멍게, 장어도 러시아 시장에 적합한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놀드랏사는 일단 100t의 활각굴과 100t의 냉동굴을 수입하기로 통영시와 계약했다. 통영시가 일본·미국·중국 등 기존 시장으로 수출하는 연 1만t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점차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통영시는 또 굴 시장이 정착되는 대로 멍게, 장어 등의 다른 수산물도 러시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식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박노벽 한국대사와 지역 유명레스토랑과 음식 칼럼니스트들이 대거 참석해 굴 특유의 맛을 느끼게 했다.

놀드랏사 대표 예브게니는 "통영 굴은 유럽산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청정해역에서 생산되어 잘 관리된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아직은 홍보기간으로 결과 판단은 이르지만 러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동진 시장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큰 마켓을 시식행사 장소로 정한 놀드랏사의 홍보 전략이 돋보인다. 벤츠 매장에서 시식행사를 가진 것은 고급화를 유도함이며, 행사에 러시아 대사 등 고위급이 참여한 것은 통영수산물의 러시아 진출을 밝게 하는 한 부분"이라며 "통영시와 생산업자와 가공업자가 한 몸이 되어 한뜻으로 더 위생적이고 싱싱하고 품질로 승부해 앞으로 러시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수산업계의 업체 대표들과 놀드랏대표 등이 참석해 통영수산물 러시아 수출 촉진 간담회를 열어 수출관련 등 문제점과 개선사항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문화·관광홍보 병행으로 파급효과 극대화
시장개척단은 지난 1일부터 4일 동안은 우호협약을 맺은 자매도시인 사마라시를 방문해 '통영시의 날'행사를 개최하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쳤다.

시는 사마라시 퍼팩토 레스토랑 6개소와 대형마켓 카라멜 3개소에서 장어, 멍게, 굴, 멸치 시식행사를 열어 현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사마라시 문화의 집 '쟈라'에 통영 홍보영상물과 통영관광개발공사의 관광사진, 나전칠기, 누비제품 등 전통공예품을 전시한 홍보부스를 운영하여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으며 지속적 추진을 위해 팸투어 추진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특히 전통공예품은 구입문의가 쇄도해 향후 전통공예품의 사마라 진출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TIMF앙상블의 현대음악공연은 사마라시의 전통공연과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통영시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 수출시장 사후관리에 특별히 나설 계획이다. 먼저 4월 초 러시아 바이어들을 초청해 수산, 문화·예술, 관광현장을 둘러보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신뢰구축으로 러시아 진출을 촉진하여 러시아 현지 가공식품 개발에도 간접지원 할 계획"이라며 "또한 다가오는 10월 통영수산물 모스크바, 사마라 프로모션을 개최해서 러시아 현지 소비확대를 통해 통영수산물 수출증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시장개척단 행사에는 굴 품목에 집중되었으며, 멍게, 장어. 멸치 품목이 러시아 통관절차를 통관하지 못해 풍부한 양을 시식행사에 공급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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