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농촌이 늙어간다는 말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직시할 현실이다. 신안에 이어 도서지역이 많은 통영도 불구경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의 경우 이미 고령화 비율 22%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통영의 도서지역도 이미 급격화게 고령화가 진행된 상황이다.

최근 전국 지자체의 30%인 80개 지자체가 젊은 층이 빠져나가면서 출산율은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대안은 없을까. 지자체와 정부는 도시인들의 귀농귀촌 여건을 만들고 농촌의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창조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은 정부지원을 많이 받은 마을보다 사업추진 경험이 적은 기초단계 마을의 공동체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즉 마을공동체 조직을 위한 주민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맞춘 사업이다. 마을 주민 주도로 마을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마을의 유·무형의 특색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활용하는데 주목적을 둔다. 

이런 점에서 한산도는 마을마다 갖고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 임진왜란의 격전지인 한산대첩이 펼쳐진 곳이며 최초의 통제영이 설치돼 섬 전체가 병참 기지였던 곳이다.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군사 요충지 역할은 1419년(세종1)에도 있었다. 한산도 인접한 섬인 추봉도에서 이종무 장군의 대마도 정벌을 위한 출정지 역할을 했다. 비극적인 역사지만 6.25때는 최고 악질범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호국의 섬인 한산도는 풍부한 역사적 자원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부각된 관광지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수한 역사자원을 통해 관광객을 유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 할 수 있다. 

장곡만 창조마을 만들기를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퇴락하는 섬지역의 농촌을 살기 위함도 있지만 무궁한 역사가 숨쉬는 한산도 발전을 도모하고자 함도 포함된다. 사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참여했던 마을 공동체들 간에 '네 탓'에서 시작해 '행정 탓'으로 돌려 사업이 자포자기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초기에는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예로부터 통제영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며 농촌 고유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장곡만의 창조 마을 만들기는 지속가능한 생활터전의 유지에서 더 나아가 섬 관광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출발점이어야 한다.

구체적 사업계획은 폐교인 한산초등학교에 통제영 수련원 조성을 시발로 통제영 극기 훈련장 조성하고 무인도인 생이섬은 효도의 상징인 섬, 유자도는 꽃정원으로 가꾸고자 한다. 더불어 창동과 벌통골, 입정포를 중심으로 역사와 힐링을 체험 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고 벌통골에서 시작한 꽃마을 조성사업을 장곡만 일대로 확대코자 한다.

이 모든 사업은 주민들이 주체가 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지속적이며 발전가능한 창조마을로 만드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마을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과 중간지원조직을 만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겠다.

장곡만 창조마을 만들기는 주민 스스로 사업에 참여하고 제안하는 상향식 시스템( Bottom-up system)으로, 심각해진 섬지역의 고령화 문제점 탈피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고자 함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