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동 봉사활동 왕 박기석씨 "깨끗한 통영시 만들기 위해"

나라에서 지급되는 소정의 생활비로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기석(55)씨.

'나 같은 사람도 신문에 나올 수 있냐'고 몇 차례 묻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산도 출생, 한산초등학교 두억분교장-한산중학교-마산공고를 졸업한 박기석씨는 부모님을 일찍이 여의었다.

큰 버팀목이었던 부모님을 잃고 현재까지 홀로인 그는 "내가 사는 통영이 다른 어떤 도시보다 깨끗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이 동네를 청소하고 또 청소했다.
현재는 바르게살기운동 봉평동협의회, 통영시자원봉사협의회 소속으로 지역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의 고향 한산도에서부터 약 35년 전부터 시작된 그의 첫 번째 봉사활동인 '해양오염 방제'를 위해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피서철 한산도를 다녀간 행락객들이 머물다 버리고 간 쓰레기 해양쓰레기 수거, 피서객들을 위한 안내와 지도 등을 수년간 해왔다.

특히 그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소속 공공근로로 약 3년간 제승당을 근무지로 활동하며 고향인 한산도의 깨끗한 환경 지키기에 앞장섰다.

또 국토 환경 정화를 위해 도남동, 명정동 일대 불법 전단지, 현수막 수거,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나무를 재정비하고, 3년 연속 통영시에서 개최됐던 춘계축구연맹전 대회에서도 자원봉사를 맡아왔다.

또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봉평동 일대에서 매년 4월 봄을 알리는 축제인 봉숫골 축제에도 자원봉사를 펼쳤다. 더욱이 '깨끗한 도시 통영 만들기'를 자신의 모토로 삼은 그에게 통영경찰서는 지난해 경찰의 날에 서장 감사패를 수여하며 그의 공로를 치하하며 격려했다.

박기석씨는 "남들은 '당신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처지인데 무슨 봉사활동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되레 묻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이 어렵다고 해서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봉사활동을 한지는 언 35년이 됐다. 그간 결혼도, 가정도 꾸리지도 못했고 혼자 생활해오면서 봉사활동은 나에게 어떤 위안과 힘이 돼주는 역할을 했다. 여건과 상황만 된다면 가정도 꾸려서 남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누리고 경제적인 활동도 하고 싶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는다"고 웃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는 그는 "내 자신이 아닌, 이웃, 내가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자고 마음먹었던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과 인연이 닿아 혼자 하는 봉사활동이 아닌, 둘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것이 지금의 희망사항"이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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