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하락세 보이나 이미 피해 입은 어류 많아, 폐사 이어질 듯

“고기 썩어서 흐르는 냄새는 매년 맡아도 적응이 안되네...”

한산대첩축제의 열기가 한창인 통영, 산양읍 한쪽에서는 폭염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한 양식물고기들을 건져내 실어나르고 있었다.

지난 9일 첫 폐사가 확인된 뒤 12일에도 추가 폐사가 보고되어, 이달 들어 지속된 고수온 현상으로 통영에서는 9일부터 12일까지 6곳 양식어장에서 우럭 및 볼락 3만8천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폐사 피해가 최초 보고된 지난 9일 3개 어가 6천9백여마리 폐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피해내역은 산양읍 풍화리 박모씨 우럭 18,000마리, 풍화리 임모씨 볼락 15,236미, 풍화리 이모씨 우럭 1,331마리, 곤리도 김모씨 우럭 514마리, 연명마을 박모씨 볼락 1,400마리, 미남리 박모씨 우럭 1,800마리로 총 38,281마리 6746만원 상당이다.

통영시 관내 전체 입식량은 총 1억4천만마리로, 3만8천마리를 절대수치로 비교하면 얼핏 미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양식어업인들의 체감 피해는 크다.

총 입식량은 치어와 성어를 모두 포함한 수치이나, 고수온기 양식어장 폐사는 출하 직전의 성어 폐사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양식어업인들은 고수온 주의보와 경보 발령 당시에 비해 최근 날씨가 흐리며 수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으나, 폐사 피해는 더욱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영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지난 6일 고수온 발령 당시에 비해 12일 현재 수온이 1.0℃ 이상 하락했으나, 28℃ 이상 고수온이 10일간 지속되는 동안 이미 피해를 입은 양식어류는 시간을 두고 폐사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김동진 시장을 비롯해 통영시 공무원들이 우럭, 볼락 등 어류 폐사 피해가 발생한 산양읍 풍화리 명지마을 박모씨 양식어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어민을 격려했다.

통영시는 고수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사료급이 중단, 용존산소공급, 차광막설치 등 어장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어업인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폐사어로 인한 2차 오염방지를 위해 폐사어 처리 중장비 지원 등 피해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든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진 시장은 “폐사체 확인 및 신속 처리로 2차 오염을 예방하고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여 어업인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장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일부터 약 보름간 수온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최악의 고수온 사태로 통영에서만 147개 어가에서 471만미가 폐사(67억1천2백만원 상당)해 양식어업인들에게 시름을 안겼다.

지난해 고수온 사태는 양식어업 뿐 아니라 채취어업(잠수기)과 어선어업(권현망, 정치망, 통발 등)에도 치명타를 안겨 어획량이 평년의 50~70%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고수온 지속현상은 적조 이상의 재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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