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말뫼의 기적을 꿈꾸는 국내 폐조선소 관광지 1호 사업이 드디어 야심찬 첫발을 내딛었다.

연초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폐조선소 부지 국제 관광명소화 사업에 경남도가 적극성을 띠면서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이름으로 도시재생 뉴딜 응모와 함께 속도감을 내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 부지인 신아 Sb는 한때 수주 잔액 기준 세계  16위의 황금알을 낳는 중견 조선사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감소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2014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이듬해 파산처리됐다.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 등이 경매를 추진했지만 토지사용법을 두고 통영시와 생각이 달라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연초 정부가 발표한 폐조선소 활용 관광지 1호로 지목되자 환영의 박수가 쏟아졌다. 국토교통부에서 통영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신아sb 폐조선소를 문화·관광형 조성사업을 추진, 국제적인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지난 25일 경남도가 통영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공공기관 제안방식으로 응모했다.

12월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2022년까지 417억원이 지원되고, 2026년까지 5천억원을 투입해서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 등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일 있는 앵커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이 실행되면 6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조선업 위기 극복의 새로운 경제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제 통영을 재건한다는 각오로 온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할 시기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폐조선소 부지 우선 매입방안 대책과 미륵도관광특구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도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자.  

또 정부와 지자체, 지역경제단체, 시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조선소 활용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자. 민관이 따로 없다. 통영 100년의 미래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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