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및 어민단체 간담회, 공사 중지 요청에는 ‘글쎄’

지난 30일 간담회

김동진 통영시장이 강구안친수시설사업에 제기된 문제점을 해양수산부와 경남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통영항지키기시민연대와 어민단체, 수협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김 시장은 “데크와 다리 관련 문제점을 경남도와 해수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통영시 담당부서와 시민단체는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미 지난 2008년 전임 시장 시절에 기본계획 수립됐고 여론수렴 절차가 있었다. 2012년부터 예산 확보해 인평미수 대체항 개발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초도순시에서 내용을 제가 직접 설명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정에서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시민연대 설종국 집행위원장은 “구체적인 실시설계 내용과 그 영향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졌는지 의문”이라며 “데크 시공으로 항구 기능이 실종되고 환경,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수백개 파일이 박힌 모습이 미항 이미지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새우조망자율공동체 김종찬 회장은 “대체어항 조성했다지만 유속이 빨라 안전 문제가 있고 파도가 일면 접안 힘들다”며 “누구를 위한 강구안 친수시설사업인지 되묻고 싶다. 강구안에 배를 못들어오게 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것이 어업인들의 전체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멸치권현망수협 장희래 상임이사는 “오늘도 항남동 이순신광장 서쪽편에 피항한 멸치어선이 다수 있다”라며 “미수인평 대체항 태풍시 피항 기능 못한다. 특히 우리 권현망 어선은 더 어렵다. 강구안에 데크 설치하면 계류 불가능하고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청회 했다지만 제가 근무하는 동안 권현망수협에는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울산 방어진항에도 친수시설 공사 중인데, 어선 계류장소를 충분히 배려하면서 진행하고 있더라”라며 대안 마련 주장에 힘을 실었다.

연안자망협회 한태열 회장은 “입항 가능하다 해도 계류는 불가능하다. 누가 이런 설계를 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데크를 둘러치면 태풍 내습시 어떻게 될지 전혀 생각도 안해본 설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물론 어민들까지 사업계획을 강력 반대하자 김동진 시장은 상위기관에 의견 전달을 약속했다.

김 시장은 “태풍시 데크 문제 지적 일리 있다. 피항지 기능 충분히 갖추기 위해 데크 부분 조정하고 다리 문제제기도 경남도와 해수부에 의견개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공사 일시 중단 요청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 내달 중순까지 아직 자재보급 등 준비를 위한 시간이 남았다”며 문제제기에 대한 해수부와 경남도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시민연대가 전달한 서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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