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백일이나 핀 것은 못가에 심었기 때문이네. 봄이 지나도 이와 같으니 봄의 신이 아마 시기하리라.'(정철의 시 '자미탄' 중)

조선시대 문인 송강 정철이 가장 사랑한 배롱나무.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해서 '백일홍'(百日紅)으로도 불린다. 옛 선비들은 일 년에 한 차례씩 어김없이 껍질을 벗어버리는 배롱나무 줄기에서 청렴과 무욕을 익혔다고 한다. 사대부들의 집 안, 사찰 앞마당에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진 이유이다. 이렇듯 '배롱나무'는 오래전부터 청렴(淸廉)이라는 고귀한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였다.

이 청렴은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강조되는 가치이다. 올바른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사회적 책임을 지는 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개인의 덕목을 넘어 국가경쟁력으로까지 불린다.

이제 우리는 배롱나무 정신을 간직한 우리의 대표자를 뽑아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문화를 보존 계승하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미래세대에 물러줘야 할 자연유산은 물론 문화유산, 올바른 정치유산을 가꾸는 것 또한 현세대의 의무이다.

이에 한산신문과 시민문화연대 '통로'는 우리가 꿈꾸는 배롱나무 정신의 통영시장을 뽑기 위한 검증 작업 그 첫 발을 5월말 내딛는다. 

공보물에 나오는 내용을 단순 읽기만 하고 두루뭉술한 공약이 남발되는 이 세태에 당당히 통영시민들과 함께 시민이 직접 묻고 통영시장 예비후보자가 답하는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통영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과연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할까. 통영시민들이여, 후보자에게 묻고 싶은 키워드를 생각해보자. 특정 이익집단의 대변인이 아닌 평범한 통영시민이 행복한 세상을 함께 꿈꿔보자.

이제 2018 지방선거, 한산신문과 시민문화연대 '통로'가 통영시민들과 함께 그 축제를 열 것이다. 오는 6월 우리는 우리 모두의 배롱나무를 이 통영에 심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