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매우 발달한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탄생한 다양한 제품들이 우리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을 모여들게 한다.

건축물도 예외는 아니다.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물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은 그 나라의 랜드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세울 만한 건축물이 없다(불국사 석굴암 같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의 건축물은 제외).

앞에서 언급한 구겐하임 미술관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통영에도 황소 모양의 대형 미술관을 세우면 그에 못지않은 건축물이 될 것이다.

소를 많이 그린 이중섭이 통영에서 2년 넘게 거주한 사실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육이오 전쟁 때 통영으로 피란 와서 나전칠기 도안사로 어렵게 생활하면서 붓을 놓지 않고 그린 그림이 50여 점 된다. 거의가 통영 풍경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의 그림이 통영에 한 점도 없는데 미술관만 지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이 아무리 많아도 그릇이 없으면 담을 수 없듯이 미술관 없이 어찌 그림을 전시하겠는가?

엎드린 황소의 형상을 통영의 푸른 초원이나 산등성이에 현대 건축기법으로 짓는다면 분명히 이중섭의 진품을 어떤 방법으로도 전시할 수 있을 것이다.

통영에서 그려진 황소 그림이 황소미술관에 전시 된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그림 한 점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뭉크의 '절규'다. 그런 그림을 품고 있는 미술관 또한 매우 특징적이고 아름다우며 금상첨화일 게고.

황소 미술관이 세워지면 통영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건축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건축물 역사에 길이 빛날 수 있는 황소 미술관을 짓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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