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에서는 병을 고치려면 정신과 신체 두 방면에서 치유해야 한다는 '정신신체의학'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신체의학자들은 질병의 85%이상이 잘못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모든 질병이 시기, 질투, 욕심, 원망, 근심, 걱정, 조급, 좌절, 교만, 우울, 분노, 불쾌, 미움, 공포, 슬픔, 열등감 등 잘못된 마음의 씨앗이 직간접적으로 뿌려진데서 연유되었다고 봐야 한다. 일단 병에 걸렸으면 그 마음을 먼저 낱낱이 점검해 볼 일이다.

중국 후한 때 응빈이 한 고을 원으로 있을 때, 어느 날 문안 온 부하 직원 두선에게 술을 대접했다. 마침 벽에 빨간 칠을 한 활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잔에 든 술에 뱀처럼 비쳤다.

두선은 오싹 놀랐으나 상관 앞이라 아무 말도 못하고 억지로 마셨다. 그리곤 그날로 병이 나 몸저 눕게 되었다. 응빈은 병문안을 가서 병이 난 연유를 듣고 집에 와 곰곰이 생각하던 중 벽에 걸린 활을 보고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두산을 불러 뱀이 아니라 활의 그림자였단 사실을 얘기해 주었더니 두선의 병이 그 순간 말끔히 나았다 한다.

'배중사영'이란 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란 뜻으로, 병은 마음에서 생긴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옻오르는 사람이 간간히 있다. 그런 사람에게 밤나무 잎을 보여 주면서 '옻나무 잎입니다'라며 몸에 갖다 댔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마치 옻같은 습진이 온 몸에 생겨났다.

옻이 치유된 후 어느날 같은 사람에게 이번에는 '밤나무 잎입니다'라며 옻나무 잎을 몸에 갖다 대어도 습진은 전혀 생겨나지 않았다.

밤나무 잎으로 생겨난 습진과 옻나무 잎으로 생긴 것을 비교해 보니까 완전 동일했다.

'가짜약(플라시보)'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맹물일 수 있고,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치료 효과도 갖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 있는 의사가 그것을 줄 때 그것은 진짜 약만큼이나 효과를 발휘한다.

사실 거의 같은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음은 물질보다도, 몸보다도 더 강력한 것이다.

몸과 마음이 서로 상호 관계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물리학의 통일 이론인 입자와 파장의 관계학설과 원리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마음의 변화 스위치를 작동해서 자체 내에서 뇌의 생화학적 전기 작용을 일으키고 몸 안에 장치되어 있는 기계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몸과 마음의 하나의 통일된 힘(Force)에서 유래하여 계속 하나의 통일된 관계를 만들어 내는 신비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이 관계에서 통일이 깨질 때 몸에 병이 생기고 마음의 문제도 일어난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에 의하면 화를 내는 등 어두운 감정을 지닐 때에는 감정이 즉시 간뇌로부터 대뇌로 전달되어 자율신경 중추가 교란된다는 것이다.

내장이나 혈관도 모두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자율신경 중추의 교란은 곧 내장과 혈관의 교란을 유발한다.

이것이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병의 원인이 된다.

사실 마음과 몸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한 실체의 두 가지 측면일 뿐이다. 즉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하나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에너지가 정화되었을 때 그것은 마음으로 나타나고, 에너지가 집약되어 조밀할 때 그것은 물질적인 몸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모든 존재는 에너지의 장(Energy filed)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므로 마음을 바꿔 먹으면 새로운 몸과 새로운 존재구조를 창조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의 관상은 나날이 바뀌어 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름 동안만 자살을 생각하면 손바닥의 생명선이 끊어진다고 한다. 참으로 마음은 존재의 근원이고 만물의 창조자이다.

근대 인도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칼리 여신을 불과 6개월 동안 사모함으로써 가슴이 여성처럼 부풀어 나오고 멘스까지 하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토록 위대한 창조자인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행복과 건강을 밖으로 찾아 헤매면서 항상 굶주림에 지쳐 있다. 진정 마음은 우리가 개척해야할 풍요로운 보물창고이다.

그러니 모든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삶에 대해 애정을 갖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건강이든, 병이든, 재물이든, 가난이든, 행복이든, 불행이든 나타내 보일 수 있다. 이것이 마음먹은 대로 나타난다는 '삼계유심소현(三界唯心所現)'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