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2018년 제1회 근해통발수협 임시총회
근해통발수협 당혹…내년 조합장선거 전초전 해석

 

2018년 제1회 근해통발수협 임시총회는 약속된 당선 축하자리가 아닌 충격적인 심판의 자리였다.

지난달 30일 2018년 제1회 근해통발임시총회에서 상임이사 단독 후보로 출마한 이병훈 현 상임이사가 낙선했다.

이병훈 상임이사는 32년간 근해통발수협과 함께한 수협인으로 인사추천위의 추천을 받아 단독출마, 연임이 유력했다.

이번 임원 선거는 상임이사 임기가 오는 11월 18일 만료됨에 따라 시행된 것으로 임원선거규정 제5조 1항에 따라 2018년 5월 22일 이전에 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90명에게 선거권이 부여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임원선거에는 과반수이상인 65명의 선거인이 참여했다.

투표결과 총 65표 중 반대 34표·찬성 25표·무효 6표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 상임이사직을 잃게 됐다.

이번 부결은 근해통발수협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임이사직은 조합 운영의 실질적인 핵심이자 조합장의 최측근 인사로 근해통발수협의 항해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이번 선거결과로 인해 근해통발수협은 애초에 준비했던 임원 구성과 경영방침에 대한 변동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임이사 부결은 내년 3월 13일에 있을 조합장 선거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 조합장 선거는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2019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건은 문제없이 가결됐다.

근해통발수협의 내년도 사업계획에 따른 총 예산은 2089억100만원으로 지도사업 3억4천200만원, 경제사업 527억6천900만원, 구매사업 149억7천100만원, 판매사업 268억1천만원, 유통가공 99억 1천300만원, 이용사업 11억500만원, 상호금융 1438억원으로 편성됐다.

이날 조합원들은 △유류운송비 관련한 부담 감소방안 마련 △위판시 판매과 공석으로 인한 소통문제 해결방안 마련 △장어 수매시 조합원 어획물 위주의 수매필요 △꽃게, 문어 수매시 전 조합원들 알림방안 마련 △선원보험금제도 개선방안 마련 △총회·컨퍼런스 적극적인 홍보 및 알림 필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훈 상임이사는 "86년도에 입사해 32년간 몸담아왔다. 직원으로 있을 때는 업무추진에 대한 부담감 없이 과감하게 직무를 수행했으나 4년간 상임이사직을 맡으며 느낀 임원이라는 부담감은 달랐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4년 전 상임이사직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여러 차례 거절했고 주변에서도 극구 만류했지만 근해통발수협을 위해 받아들였다. 비록 평소 상상해온 수협에서의 명예로운 퇴임은 아니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봉근 조합장은 "안타깝게도 이병훈 상임이사가 부결됐다. 그동안 이병훈 상임이사는 4년 간 어려운 자리를 맡아 근해통발수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번 부결은 조합장인 나의 책임이 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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