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를 넘나드는 마도로스의 삶은 남성 대부분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한한 식량을 제공하는 밥상 위의 바다는 그렇게 평화롭지만은 않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안전대책은 강화됐으나 해양사고는 오히려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왜일까.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전 불감증이 참사를 부른 것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해양사고는 1만664척 총 9천413건. 인명피해만도 2천346명. 이중 사망자와 실종자수가 거의 1천여 명에 달한다.

육지와는 또 다른 여건으로 사고 발생 시 구조가 훨씬 힘들고, 그로 인한 피해 또한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우도 많다.

음주 운전, 안전 부주의, 과도한 적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발생하는 사고, 사실상 간단한 해상 안전수칙만 지켜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 선원근로자들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안전수칙은 한국어로만 명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사고까지 극단적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바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방파제 옆의 테트라포드(삼방이 방파제) 사고도 연이어 발생, 해경이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트라포드는 일명 낚시명당으로 알려져 정부와 관계기관의 출입금지와 주의조치가 부단히 지속되고 있음에도 낚시객들의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테트라포드는 현재 국내 설치 구역 4천400여 곳. 시공의 편의성과 안정성으로 콘크리트 블록에 비해 중량이 가벼워 해안방파제나 방조제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많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원통형 몸체의 표면으로 물에 젖을 시 미끄러워 실족 우려가 높고, 2.5m 이상의 바닥으로 곧장 떨어지면 잡을 곳이 없어 치명상은 물론 파도 와류로 추락한 사람 스스로 빠져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최대 과태료가 80만원에 불과하고, 속수무책 안전 불감에 관계당국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방심이 곧 사고인 바다, 안전-제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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