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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1번지 기로에 선 통영수산경제
5천 통영어업인의 대변자, 통영수협 김덕철 조합장에게 길을 묻다
"바다는 곧 영토, 그 인식이 최우선 돼야 수산경제가 산다"
  • 김영화·박초여름 기자
  • 승인 2019.08.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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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산1번지로 불리는 통영. 그 핵심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 실천의 견인차' 바로 '통영수협'이다.

2017년 수협 창립 104년 만에 연간 위판고 1000억원을 돌파한 대기록을 세운 그 주인공이 통영수협의 김덕철(64) 조합장이다. 수산자원 파괴와 어획량 감소 속에 세운 새 기록이라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5천여 통영어업인들의 대변인으로 관내 7개 수협의 맏형이자 경남 19개 수협을 대표, 대한민국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전국 81개의 위판 조합 중 어업인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승부해 한해 4만 여 톤, 위판액 1억2천억원을 훌쩍 넘기는 통영수협 김덕철 조합장에게 기로에 선 통영수산경제에 대한 해답을 들어보자.  


만 45년을 넘게 바다와 함께, 수협과 함께 했다. 우리에게 바다는 무엇인가.

바다는 곧 우리의 영토이다. 그리고 발전가능성, 무궁한 잠재력이 존재하는 곳이 바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위정자들에게 바다는 영토라는 인식이 부족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한일어업협정인 EEZ의 문제, 독도영유권 문제이다. 

그나마 이제라도 제1회 섬의 날 제정을 통해 섬과 바다에 대한 인식을 가지기 시작한 것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바다는 곧 우리 영토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통영의 바다는 우리의 생존권이자 통영의 미래이다.

통영 바다의 가장 큰 현안으로 부상한 것이 욕지해상풍력단지이다. 현재 욕지해상풍력단지 저지 남부권역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남 19개 대표로서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2년간 역임하고 큰 짐을 벗자마자 욕지해상풍력단지 저지를 위한 남부권역 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고,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 심정은 참담하다.

통영수협을 비롯 관내 업종별 수협 7개 조합 위판고가 7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부산수협과 부산공동어시장 위판금액을 다 합친 6천500억원 보다도 더 많은 수치이다.    

통영 앞바다인 한산 매물도에서 시작 여수 백도에 이르기까기 그야말로 어종이 풍부한 황금어장이다. 그리고 그 황금어장의 핵심 중의 핵심이 바로 욕지도이다. 욕지 황금어장에서만 올라오는 한 해 매출이 2천억원이 넘는다. 이 중 멸치위판고만 따져도 1천200억원에 달한다.

이 황금어장과 욕지풍력단지를 과연 바꿀 수 있을까. 단연코 NO이다.

정부 신재생 에너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어민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킬 수는 없다. 우리의 문전옥답이자 통영경제의 중추인 욕지해역 해상풍력 실증단지 발굴 및 설계용역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 9월 어민들이 총력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현실화 될 경우,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진다. 특히 욕지인근은 난류를 따라 회유하는 멸치떼와 이를 먹이로 하는 각종 포식어류가 경남연안으로 유입되는 길목이다. 풍력단지 건설, 가동으로 소음과 진동, 송전선 전자파까지 발생하면 통영, 경남 나아가 한국 수산업계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바다모래 채취에 이어 욕지풍력까지 결론이 난다면 통영 경제는 지금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탄이 날 전망이다. 바다모래 채취로 수산경제가 타격을 입은 것도 바로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뻔히 알고 있는 통영시가 사전 설명이나 동의 없이 욕지풍력사업에 관해 협약을 체결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들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통영시장과 시의원 모두가 수산전문가와 함께 이 사안에 대해 심각하고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통영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다. 

최근 욕지풍력단지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외국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오신 것으로 안다.

수산 전체 권익을 위해 공부할 수밖에 없다. 영국과 스웨덴 말뫼, 일본, 제주도의 사례를 잘 살펴보고 있다. 영국의 풍력단지는 바다 여건상 어종이 풍부하지도 않고 조업구역도 아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 지역에다 설치했고, 제주 역시 수심이 얕아 어종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우리 정부만 황금어장인 이곳에다 설치예정을 하고 있다. 타 사례를 둘러봐도 자국민의 생활기반 근거지인 곳을 피폐화시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없었다.

굳이 풍력을 설치하려면 황금어장인 남해안을 피하고 바람이 많은 서해안쪽을 살펴보는 것이 경제성에서도 더 낫다는 생각이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의 미래인 바다 먹거리 산업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통영수산경제의 파탄은 두 말 나위 없다. 욕지도에 풍력 허가가 나면 한산도 인근 매물도까지 전부 허가가 줄줄이 날 것이다. 지금 이미 허가가 들어온 것이 5개 권역이 넘는다. 수산1번지 통영이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일본경제보복으로 수산1번지 통영도 우려가 있다. 통영수산이 나아갈 길은 무엇인가.

통영은 일본과 바다로 직결돼 있다. 수산업에서 가장 연관이 있는 종목을 꼽자면 아마 장어업계 일 것이다. 일본은 무엇보다 과학적 분석이 앞선다. 한일어업협정에서도 대륙붕을 타고 도는 어종 분석이 철저한 반면 우리는 주먹구구식이었다. 그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금이라도 수산업에 대한 철저한 데이터 분석이 최우선돼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근시안적 사고를 탈피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통영 바다의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 수산경제 기반 살리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 수산어업인 역시 최선을 다해 그 열정에 부합할 것이다. '통영의 미래, 바로 우리 바다에 있다'고 단언한다.

 

김영화·박초여름 기자  dal3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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