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그야말로 인사철이다.

공무원들의 대규모 정기 인사는 물론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시즌이기도 하다. 통영시의 4급 인사를 보면 성명만 주민생활복지과장, 심명란 노인장애인복지과장, 이순호 도시재생과장, 권주태 한산면장이 승진했다.

먼저 '시민이 함께 행복한 시정'을 꿈꾸는 강석주 시장의 슬로건처럼 복지과에서 2명의 국장이 이례적으로 동시 승진한 것을 읽을 수 있다.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좌천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권주태 한산면장이 드디어 본청 국장으로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권 면장은 통합미래당 정점식 국회의원 통영사무국장인 강정관 전 시의원의 사위다.

당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 차원에서 반대했다는 후문도 들리지만 민주당 출신 강 시장이 강단있게 "당색을 떠나 정당한 평가로 인사한다"는 소신을 발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하나 보건위생과 차현수 감염병관리팀장의 5급 승진이다. 코로나19의 최일선에 있던 인물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예라는 평가다.

관심을 모았던 제8대 통영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는 8(미래통합당) 대 5(더불어민주당)의 예측 법칙을 깨고 민주당 전부가 미통당과 합세, 협치를 이뤘다.

특히 통합당의 내홍으로 강혜원, 전병일, 비례 이이옥 의원이 이탈, 민주당과 손을 잡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오히려 민주당은 실리를 챙기면서 손쾌환 의장과 배도수 부의장 당선에 5표 전부를 던졌다.

당마다 복잡한 셈법이 있었으나 10대 3의 새 법칙으로 통합당은 의장과 부의장석을 가져가고, 민주당은 상임위 2석 이상이라는 요구를 관철시켰다.

교섭 역할을 한 김용안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만한 의회 구성을 위해 고심 끝에 통합당과 합심하게 됐다. 서로 소통과 견제를 통해 발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손쾌환 의장은 "소통과 화합의 의회, 그 중심에 서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13만 통영의 대의로서 정책의회, 민생의회가 되길 기대하면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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