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부터 통영시 곳곳이 인파로 북적북적,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겼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대학축구연맹전도 개최, 전국 72개의 축구팀 선수들이 통영을 찾았다.

또 제32회 윤덕주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가 잇따라 열리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냈고, 4일부터 닻을 올린 제14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까지 순항,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던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미소를 띠었고,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이경화 선수가 2020년 전국장애인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이 기쁨을 더했다.

이경화 선수는 소아마비로 지체2급 장애를 가졌다. 그런 그녀가 3년 전 마흔여섯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지금은 국가대표 핸드사이클 선수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에 발목이 잡혔을 때도 그녀의 소식에 안타까워했던 지역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대회 출전비 마련에 힘을 보탰고, 그녀는 응원에 힘입어 우수한 성적으로 보답했다.

하지만 대회 출전이 거듭될수록 그녀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토로한다.

이번에도 장비의 노후화 탓에 브레이크와 변속기 문제로 선두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고가의 장비와 소모품들을 선수 개인의 능력과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통영에는 연습장이 없어 인근 거제시에서 훈련을 하고, 당장 시합용 바퀴와 변속기 교체 역시 필요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2021년 패럴림픽 메달 조준을 위해 쉼 없이 핸들을 돌릴 이경화 선수를 향한 지자체의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이경화 선수는 단순히 핸드사이클 선수가 아닌, 통영 그리고 통영시민들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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