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열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이 모두 암흑에 덮인 것 같은 엄혹한 현실은 새해 새아침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지난해의 안녕과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소리도 없었고, 통영 거제 고성 산 바다 곳곳에서 에서 떠오르는 새해를 맞아 소망을 빌던 그 어떤 풍경도 없었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숨죽인 첫날이었다. 일각에서는 새해란 말이 연속된 시간의 편의적 구분일 뿐이라고도 한다.

수산조선업의 경기침체에다 코로나가 덮쳐 지역경제는 더욱 파탄을 맞고, 거제에서는 조선소발 코로나 확산세가 n차 감염을 거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기세이다.

그래도 새해는 새해다. 희망을 들먹이며 들뜨거나 이를 악물고 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새해 새아침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질병과의 전쟁 속에서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의 씨앗을 보았고, 희미하나마 그 단서(端緖)를 찾을 수 있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개념의 재발견이었다.

2021 신축년(辛丑年)은 우리라는 개념이 더욱 소중한 해이다. 60갑자로 해석하면 신성한 기운을 지닌 흰소띠의 해. 평화와 여유를 상징하고 우직함, 근면하고 성실함을 의미한다.

소는 농경사회부터 부를 상징,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재산의 규모로도 이해됐지만 악마를 물리친다해 제물로 올려지는 신성한 뜻으로도 해석됐다.

유교에서는 소를 義(의, 옮을의)로 지칭했고, 힘이 좋고 끈기 있는 온순한 성격으로 농경사회 집안을 돕고 농사일을 돕는 가족 같은 관계였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끈기있게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성공한다는 뜻이다.

2021년 이 속담처럼 우리 다함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한 황소걸음을 걸어야 한다. 반목과 질시, 갈등이 아닌 상생과 협업의 정신으로 이 난관을 타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다함께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다시 평범하고 소중했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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