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굴이 새 역사를 썼다.

2020년 통영 겨울 경제를 책임진 생굴이 코로나19와 각종 바다경제사정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굴수협 창립 이래 사상 최고 위판액인 1천5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통영수협 굴 위판액 150억여 원을 더하면 통영은 생굴 단일 품종으로 2020년 무려 1천200억원의 위판고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카사노바와 클레오파트라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바다의 우유 '굴', 그 중에서도 국내 굴 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통영굴은 지역경제 효자산업 중 단연 1위이다.

750여 곳의 양식장과 180여 곳의 굴까기 작업장. 이곳에 종사하는 박신 여공만 한해 평균 5∼6천명. 통영지역 연간 고용창출 효과 1만여 명이다. 여기에 더해 유통, 중매인, 택배, 굴 연계사업자까지 1일 평균 종사자 2만여 명, 하루 인건비 총액 20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버팀목이다.

2020년 10월 22일 굴초매식이 열릴 때만 해도 전망은 밝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소비시장 위축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경기침체, 바다사정 역시 암울했다.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태풍, 예기치 않은 빈산소수괴로 생산량 감소….

위기는 곧 기회. 굴 수협이 '미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통영, 하늘이 내린 자연 최고 식품=굴'이라는 슬로건으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해수부와 경남도, 통영시 등 각 지자체와 수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코로나19 소비패턴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편성, 온오프라인 쇼핑몰 연계 비대면 판매에도 주력했다.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 대한민국 찐 수산대전 등 생굴을 매개로 한 비대면 플랫폼을 형성, 굴 수협 창립 57년 역사상 위판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한려수도 바다의 보물 '굴'이 전해주는 교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파와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위판고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한 지홍태 조합장을 비롯한 굴 어업인 종사자, 중도매인, 소비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참말로 굴맛이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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