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석 사)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장, 통영미술관건립추진 준비위원장

  양수석 사)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장,  통영미술관건립추진 준비위원장 
  양수석 사)한국미술협회 통영지부장,  통영미술관건립추진 준비위원장 

'지금은 문화예술의 시대이다'라고 감히 말하여 본다.

문화예술의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확장성을 지니고 있으며 문화예술이 낙후한 도시는 건조하고 매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과 흡인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은 문화예술의 기반 위에 그 가치를 더해 갈 것이며 문화도시의 출발점은 문화예술의 축적에서 그 생명력이 발현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향통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통영은 수많은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하였으며 미술부문에서도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 화백을 시작으로 그 면면을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세계적인 작가, 한국화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를 비롯하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작가들이 두텁게 포진하여 있음은 미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시민들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들 작가 중에는 고향 통영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강하고 중앙화단에서 주류로 활동하던 1세대, 1.5세대로 일컬어 질 수 있는 통영출신 작가(출향작가)들은 이제 작고하셨거나 연로하셔서 그 화려했던 한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그것에 더하여 작품 활동기반을 통영과 지역에 두고 지역의 문화예술의 발전과 증진에 기여하고 그 맥을 이어온 향토작가들도 출향작가들 못지않은 세계적인 명성을 날린 작가와 더불어 큰 성취를 이룬 작가들이 즐비하며 지금도 통영의 미술인은 국내외와 경향각지에서 앞선 미술인들의 업적과 명예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미술에 관한 인적 자산 및 유무형의 자산이 축적되어 있는 통영에 문화예술발전과 그 자취를 간직하고 뿌리 깊은 전통과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며 통영인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킬 통영시립미술관 건립은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의 과제이다.

특히 작고작가에 대한 작금의 상황은 심각하다.

주변의 무관심속에서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작품의 행방이 묘연해진 경우를 비롯하여 작고작가의 유족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그들의 유작들은 갈 곳을 잃고 흩어져 있으며 다수의 유작들은 곰팡내 나는 골방에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미술관건립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제대로 된 수장고부터 갖추어서 엄선된 작품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한편으로는 미술관 건립을 가정하여 여러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미리 확보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하여야 할 것이다.

여러 경로로 수집될 작품들은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 없다.

추측컨데 자신의 작품이 영구 보존되고 전시된다고 생각하면 아마도 최고의 대표작들로 구성되리라 본다.

마땅히 격에 걸맞는 예를 갖추어서 맞아들여야 할 것이다.

통영시립미술관건립이 시급한 이유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작가의 작품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서 작가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고 절차가 간명하다는 점이다. 연로하신 작가가 많은 현실에서 작가본인의 의사에 따른 작품기증 또는 여타 방식으로 작품 확보에 관한 사항이 결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또한 시립미술관은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향후 정상적인 과정으로 시립미술관건립이 진행된다면 통영관광 인프라의 하나로서 앞으로

맞게 될 KTX 개통과 시기적으로 맞물리고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특정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과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관광이 활성화되는 추세를 보았을 때 좋은 결실로 이어지리라 본다.

구슬이 서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통영시립미술관건립으로 이제 통영의 많은 보석같은 작가와 작품들을 잘 꿰어서 큰 보배로 만들어 품격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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