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3년마다 조직진단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통영시는 2007년 창립한 공사에 대한 조직진단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시의회의 지적을 받아왔다.

주기적인 조직진단을 통해 공사는 현 상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미래사업 운영에 대한 예측이 가능케 된다. 그런 측면에서 조직진단의 부재는 그간 많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최근 통영시는 통영관광개발공사 조직진단 및 경영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1천8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추진했다.

그 결과 인사적체 문제에 의한 직원들의 근로의욕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를 위해선 공정한 승진제도 운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용역사가 제안한 5명의 인력충원 진단과 조직설계 안으로 2본부 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지금의 공사 사정으로는 인력충원과 새로운 조직설계보다는 최대한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늘려 빠른 싱리 내 흑자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최근 통영관광개발공사의 경영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2년 연속 ‘라’ 등급을 받았다.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더욱이 지난해 공사 창립 후 처음으로 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용역사는 사업에 대한 분석과 구조조정 등의 후속조치 제안이 아닌 인력충원과 2본부 체제 개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공사의 사정과 흐름을 전혀 읽지 못했다.

지금의 통영관광개발공사의 당면문제는 수지개선이다. 비용은 줄이되 수익은 극대화시켜야 한다. 즉 공사의 자체사업과 대행사업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확한 수지분석을 통한 사업 운영의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

1천8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용역을 진행했지만 용역 결과는 실망스럽다. 5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에도 공사 운영에 적합한 적용방안은 물론,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지키기 위한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미래예측 방안 역시 제시하지 못했다.

창립 14년 만에 통영시에 첫 시행한 통영관광개발공사 조직진단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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