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국농어촌융합연구개발원 원장 경제학박사

창문 밖으로 섬을 향해 오고가는 여객선이 통영 항을 쉼 없이 드나들고 있다.

바다의 땅 통영은 바다는 텃밭이고, 섬은 삶의 터전이다.

570여개의 진주 같은 섬을 가진 한려수도의 시작점이며, 천혜의 자연과 해양자원을 품은 다도해의 보고(寶庫)가 통영이다.

섬은 육지와 또 다른 숨겨진 가치와 섬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다 같은 섬 같아 보이지만 섬마다 제작기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통영은 과거에 이어 오늘과 내일에도 숙명처럼 미래의 희망을 섬과 바다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정부도 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올해 목포시로 결정된바 있다. 1회 섬의 날 행사를 201988일 목포에 이어 제2회 섬의 날 행사는 통영에서 섬, 쉼이되다. 주제로 86~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비록 섬진흥원이 목포로 결정되었지만 행정기관의 소재지와는 별개로 통영이 중심이 되어 경남의 섬 정책이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섬의 숫자로는 신안군 다음이지만 오히려 섬 정책과 육성 지원에 있어 캐스팅보트를 지고 있는 곳이 통영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섬 하면 동경의 대상으로 그 섬에 가고 싶다는 낭만의 대상지에 불과했다. 여행과 관광 목적이 전부였다. 요즘은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에 살고 싶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섬에 정착해 섬의 가치를 통해 경제적 효용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의 농촌 농업 농민이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변한 것은 농촌 농업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아 농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작년 농촌 가구당 소득이 4503만원으로 전년대비 9,3%의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지나 섬 모두 저 출산 고령화 등으로 소멸위기에 놓였다.

우리나라 전체 시군구 228곳 중 소멸위기 지역이 89곳으로 39%에 달한다. 읍면동은 43,4%로 소멸위기가 더 심각하다.

그나마 섬에 비해 농촌은 귀농. 귀촌 정책과 지원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청년들을 유치하기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정책보다는 TV프로 등 미디어가 앞장서 오히려 섬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는 대다수의 국민이 섬을 선호하고 섬을 매력 있는 곳으로 인식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셈이다.

일회성으로 그 섬에 가고 싶다는 감성적 생각에서 벗으나 정작 섬에 정착하여 살아 보고 싶은 섬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까? 섬에서도 자족기반의 일정소득이 확보되어야 한다. 일반적인 인식이 섬에 대한 오해는 섬에서는 어업이 중심이며 전부라는 생각이다. 섬은 반농반어라고 하듯 욕지 한산도 등은 농업기반이 높은 섬이다. 거제 남해 진도 등도 마찬가지다.

이제껏 농촌 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6차산업화 사업을 섬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농수산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백령도의 해풍 쑥은 6차산업 인증을 받았으며, 인지도와 인기가 높다. 섬에서 자란 농산물을 식품가공화하여 성공한 제품이다.

과거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어업권이 경남에서 전남으로 이전되었다. 이처럼 1차 농어업에서 2,3차 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화가 섬에도 도입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욕지도 고구마카페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과거 섬을 찾는 관광객이나 낚시객은 중장년층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카페문화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섬에서 고기만 잡는 것이 아니라 2차 식품가공과 3차 유통 판매 서비스를 결합해 미래 지향적 농어업 6차산업 확대로 현지 주민이나 정착인 들이 모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일본의 외딴 아마섬에 젊은 청년이 모두가 부러워하는 도요타자동차의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섬으로 들어갔다. 섬 주민과 더불어 섬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좌충우돌하며 살아남기 위한 참신하고 생생한 비즈니스 생존기를 엮은 책이다. 필자가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마섬 행정기관의 열린 사고와 외지인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 드리고 그들을 차별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현지인과 외지인과의 갈등 요인으로 민. 형사 소송이 오히려 육지보다 섬이 많다고 할 지경이다. 배려 양보 상생 공존 정신이 아쉽다.

본인은 통영 출신 출향인 이었다. 얼마 전 까지 외지인이었지만 현재는 통영에 한국농어촌융합연구개발원을 설치 현지인이 되었다. 고향으로 낙향하게 된 결단의 동기는 이유가 분명하다. 내 고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외부에서 소극적으로 바라보던 입장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에서 통영을 더 깊이 있게 현지에서 직접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그 동안 고향에 진 빚을 외지에서 갈고 딱은 역량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려고 한다. 특히 섬과 관련된 다소 잘못된 사업의 방향을 바로 잡고자 한다. 예를 들어 머위 산지도 아닌 섬에 머위를 특화 시켜 사업을 전개하려는 일들을 전문가 입장에서 이제는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이는 농수산물, 상품화, 유통, 마케팅, 소비자를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처지에서 의사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필자는 현재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 협회장과 ()한국섬중앙회 감사위원장을 맡아 육지의 농업은 물론 섬의 가치와 미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고향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일선 현장에 나서고자 한다. 꿈에 그리던 내 고향 통영과 바다와 섬에서 제 3의 인생을 통해 바다의 땅 통영을 더 한층 살기 좋은 풍요로운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를 가꾸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이제껏 쌓은 역량을 고향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 할 것을 다짐해 본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섬은 결코 외로운 낙도(落島)가 아니라 오순도순 모여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는 락도(樂島)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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