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보자 해 보자 후회하지 말고!”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예선전에서 전국민의 마음을 흔든 배구 황제 김연경의 외침이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는 김연경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5세트 풀 접전 끝에 승리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올림픽 최종 순위는 4위. 하지만 그들에게 국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는 과정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은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살인적인 무더위까지 덮친 국민들의 삶에 힘이 됐고, 환기가 됐다.

여기에 더해 지역의 엘리트 체육선수들이 아닌 통영시 통제영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선수들이 해양수산부장관배 전국 카누·드래곤보트대회서 초등부 여자팀 1위를 거머쥐면서 기쁨을 이어갔다. 전문 선수가 아닌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소속 학생들이 이뤄낸 결실은 더욱 값지다. 무더운 날에도 열심히 훈련에 임한 노력의 과정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통영시체육회를 비롯 통영시는 지역의 꿈나무들이 스포츠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에 힘써야 한다. 엘리트체육만을 고집해서도 안된다.

일각에서는 유영초등학교 배구부의 연일 이어지던 수상소식이 끊기자 ‘왜 우수한 성적을 내지 못하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옳지 않다. 성적의 책임을 지도자와 선수들에게만 물어서도 안된다.

이제는 성적위주의 훈련이 아닌, 대회 출전만으로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의 노력의 과정을 인정하고 박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스포츠 저변확대는 필수적이다. 특히 축구 농구 배구 육상 배드민턴 씨름 우슈 등 각 종목의 꿈나무들이 결과보다 과정의 가치를 온전히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지도자의 지도법에도 변화가 더해져야 한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성적의 압박보다는 자신의 재능과 기량을 무한히 펼칠 수 있는 기회제공과 격려, 지속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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