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 ‘고마워Yo 우리 동네 Hero’ 캠페인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헌신하는 숨은 영웅들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캠페인이다. 보통의 캠페인과 달리 가지는 차별성도 뚜렷하다. 어른들이 먼저가 아닌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정성을 전한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히어로 한 분은 “학생들이 지역에서 환경, 교육, 복지 분야의 히어로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것이 기특하고 참신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격려와 용기를 얻게 됐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학생들의 본격적 행보는 지난 5월 시작됐다. 학습 봉사동아리 학생들로 구성된 이들의 캠페인은 통영보육원 교사들에게 직접 만든 호두파이로 마음을 전한 것에서부터였다. 보육원 아이들이 아닌 교사들에게 펼친 선행이 감동의 울림이 됐다. 한 달 뒤에는 교내 가장 외진 곳에서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땀 흘리는 환경미화도우미, 생활방역 어르신, 급식소 조리종사원들에게 작은 선물로 마음을 표했다. 히어로 주인공이 된 어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학생들의 등을 토닥이며 화답했다.

무엇보다 캠페인에서 눈여겨 볼 점은 학생들의 주도로 캠페인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가장 높게 평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반기에도 학생들의 캠페인은 지속된다. 지역의 숨은 곳곳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영웅들을 찾아뵙고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과 진로역량에는 대단한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참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주도로 이뤄진 교육이야말로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인재양성의 밑거름이다. 특히 기존의 사고를 탈피한 사고의 전환이 주는 교육은 무엇보다 값지다.

캠페인을 기획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코로나19로 비명을 지르는 지역민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됐다.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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