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40억원이 투입된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12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통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역시 진행 중이다.

1963년 개항한 지방관리무역항인 통영항은 지리적 반 폐쇄성 영향으로 육지 오염원이 유입·축적돼 지속적인 해양환경 개선조치를 요구받았던 항만이다.

이에 해양환경공당 KOEM은 해수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해역 내 해양환경 개선을 위한 ‘통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을 지난해 착수, 2022년까지 약 12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16만6천㎡ 해역에서 오염퇴적물을 수거·처리한다. 현재까지 1·2차 합계 6만3천㎥ 오염퇴적물을 처리중이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해저퇴적물 조사에서 TBT(트라이뷰틸 주석)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오염물질을 원천차단하지 않는 이상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120억원이 투입되는 정화사업이 무용지물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곧 혈세낭비다. 거기에 더해 통영항 해수는 인근 중앙시장 상인들이 용수로 끌어다 쓰기 때문에 오염퇴적물 사업을 통한 수질개선은 필수적이다.

정화사업을 두고 신종호 통영거제환경연 운영위원은 “강구안 쪽으로 이어진 하수구에서 분뇨 등이 그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또한 강구안을 드나드는 어선들이 물고기 사체 등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340억원의 예산과 9차례에 걸친 민·관 협의를 통해 첫 삽을 뜬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이 통영시의 자랑이자 통영시민의 자부심이 되기 위해서는 주춧돌을 잘 다져야 한다.

그런 만큼 통영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의 중요도는 높다. 자칫 사업 전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과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또한 문제점 제기에 대한 포용도 필요하다. 자그마치 120억원 아니 34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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