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명절을 앞두고 지역에 따듯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훈훈한 소식들은 잠시나마 위안이 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항남동 강구안 일대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올해로 10년째 한결 같은 모습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통영중앙점 앞이 시끌벅적하다. 10주년을 기념하고 나눔과 재생, 순환을 통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인 이유에서다.

코로나19로 인해 10주년 기념식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마음을 졸였지만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들을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행사를 치렀다.

이날 목표했던 금액 1천200만원을 초과 달성, 수익금은 광도면 엄마와아기 센터에서 사용할 소형자동차와 벽화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함께 마음을 모으고 노력한 결과가 이웃사랑으로 실현됐다.

또 개인·봉사단체·중소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꿀빵·라면·백미·통영사랑상품권 등 다양한 기부행렬에 동참하면서 진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주영멍게 주충부 대표는 산양읍사무소에 매달 10만원 상당 백미 기부는 물론 명절마다 이웃들을 위한 후원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 같은 마음들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지원이 끊겨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들이 넘쳐난다. 이럴 때 일수록 행정을 비롯 단체들의 관심과 지원은 절대적이다.

나눔의 미학을 실천해 이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부족함을 함께 채우고자 하는 노력들이 모아져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교훈 삼아,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하면 못할 것 없다는 ‘함께의 가치’를 선진 통영시민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힘들다 아우성인 추석명절이 2년째 이어진다. 조금이나마 훈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주변을 차근차근 둘러보는 마음 씀씀이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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