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통영시의 가장 손꼽히는 매력은 단연 코발트블루 해안이다.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거리 어디를 걷더라도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윤슬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기 위해 전국의 많은 이들이 통영을 찾지만 정작 통영시민들은 통영의 바다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인평동 산책로 인근 대체부두에는 어느 순간 줄지어 들어서버린 사각의 컨테이너 박스들로 답답함 그 자체다.

대체부두가 조성되기 전 이곳은 통영의 바다를 온전히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밤이 되면 통영대교에서 비쳐오는 조명들이 밤바다에 반사돼 말 그대로 시민들의 힐링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동도 힐링도 느낄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해버렸다.

산책로 옆 컨테이너들로 인해 해안선 미관을 망치는 건 기본, 적재된 해양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2차 피해를 안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속적인 언론의 문제점 제기에도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편의성과 어민들의 어업 생존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일부 어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통영시의 자연경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면 이는 더욱 더 큰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항만구역을 담당하는 경상남도항만관리사업소를 비롯 통영시는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 또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시민들이 바라는 적극행정, 현장행정이 바로 이런 것이다.

불구경 하듯 손 놓고 있는 모습을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다. 해결책을 모색하고 주민과 어민 양측이 이해할 수 있는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

줄지은 컨테이너와 해양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통영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흉물로 전락하기 전 해결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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