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굴 산지 통영은 매년 골칫거리로 전락한 굴 껍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굴 가공 과정에서 해마다 굴 껍데기 15톤 이상이 발생, 악취는 물론 환경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그간 피해 최소화와 굴 껍데기 자원화를 위해 지역과 수산인들의 노력은 굴 껍데기가 ‘순환자원’ 인정 대상에 포함되는 법안 마련을 이끌어 냈고, 굴 껍데기의 근본적인 처리 대책 수립을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시장공약사항으로 진행되는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구축사업은 총 사업비 150억원 중 시비 52억5천만원을 투입, 오는 2023년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부지는 노산리 1천900㎡에 보관 및 세척시설과 법송리에 1만39㎡ 규모의 소성 및 생산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일 통영시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관련자들에게 사업 전반을 설명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보관·세척시설과 소성·생산시설의 이원화에 대한 접근은 타당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며 경제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지홍태 굴수협 조합장은 “용역사가 착수보고회를 열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굴수협을 방문해 의견 수렴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며 지적했다.

통영시는 굴 껍데기 자원화 시설 구축 사업과 관련 용역사의 연구결과에만 의존하면 안된다. 굴 껍데기로 몸살 앓고 있는 수산인, 그리고 담당 수협의 관계자들의 여론을 끊임없이 수렴해야한다. 이를 통해 사업의 속도감을 함께 가져가면서 굴 최대 생산지의 또 다른 불명예와 산재된 문제에 따른 지역과 주민숙원을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더 나아가 주민들의 피해와 반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영시 담당 공무원들의 책임 있는 현장행정도 뒷받침 돼야 한다.

52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성공적인 사업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영시가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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