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양식 굴 총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통영의 2021년산 햇굴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통영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은 지난 21일 풍어제와 함께 2021년도 생굴 초매식을 열고 햇굴 출하를 알렸다.

올해 굴 역시 바닷물에 대한 모니터링은 물론 자체운영 중인 검사실에서 어장과 박신장 등에 대한 위생검사를 실시하면서 굴 위생에 만전을 기했다.

첫 위판에는 8톤의 생굴이 트럭행렬을 통해 굴수협 경매장으로 옮겨졌고, 위판가는 10kg 평균 16만원선에 거래됐다.

올해 생굴 작황은 평년 대비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만도 및 성장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개체탈락 및 자연폐사가 적어 물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위판액은 굴수협 창립 이래 사상 최고 1천50억원을 달성, 통영 겨울 경제를 책임졌다. 올해 역시 코로나19와 각종 바다경제사정 악화에도 불구 위판 최고액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통영 굴은 그 자체로 지역의 경제를 먹여 살리는 효자산업이다. 750여 곳의 양식장과 180여 곳의 박신장 종사 박신공만 해도 평균 5~6천명으로 지역 연간 고용 창출 효과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유통, 중매인, 택배, 굴 연계사업까지 1일 평균 종사자 2만여 명, 하루 인건비 총액 2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박신장과 박신공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하루 꼬박 8시간 이상을 햇빛도 들지 않는 냉기 가득한 곳에서 굴 껍데기와 씨름해야 한다. 그렇기에 버는 돈의 절반은 병원비로 지출된다.

최고 위판액 달성도 좋다. 이와 더불어 박신공들을 위한 처우와 환경개선도 함께 노력해야한다. 휴식 공간 마련과 박신공들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통영 굴이 최고라는 평가에는 이들의 몫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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