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통영시내가 활기가 돈다.

코로나19로 한산했던 거리 곳곳에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통영시를 찾은 관광객들로 시끌시끌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통영시는 국제·전국대회를 연이어 유치·개최하면서 스포츠도시로서의 위상정립과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려들었던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당초 7월 개최예정이었던 제3회 통영시장배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첫 문을 열었고 총 16개 팀 500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통영을 찾았다. 며칠 뒤 윤덕주배 제33회 연맹회장기 전국남여초등농구대회까지 열리면서 지역 숙박·음식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2년 만에 개최되는 트라이애슬론 월드컵은 올해는 엘리트부 경기만 진행, 전 세계 30개국에서 1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약 2주간 지역에는 2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같은 통영시의 행보를 두고 시민들의 걱정과 환희가 공존했다.

소상공인들은 “얼마 만에 이렇게 장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반색을 표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너무 많은 인파가 지역을 다녀간다고 난색을 표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도남동 수륙해안산책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트라이애슬론 대회 참가자들이 러닝을 하는 모습도 목격되는 등 방역수칙 감독에 허점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각종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고 개최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참가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또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 역할이 꼭 필요하다. 외부 요인으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다면 행정을 향한 여론과 시선이 곱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각종 국제·국내 대회 개최를 두고 통영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꼼꼼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꾀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대회 관련 교통통제에도 적극 협조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그렇다면 통영시는 시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 시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더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고 관리감독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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