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햇굴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 지 한 달여 가 흐른 지금, 널뛰기 하는 굴 값에 모두가 울상이다.

지난해 형성된 굴 값에 비해 올해는 적게는 2만원, 많게는 5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11월 1주차 굴 값은 10kg 기준 13만원, 2주차 17만원, 3주차는 20만원까지 달했다. 그러다 다시 4주차에는 12만원을 기록했다.

굴수협은 널뛰기하는 굴 가격에 대해 굴의 작황부진을 꼽았다. 평년 대비 여름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만도 및 성장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몇몇 굴 양식장에서의 굴 폐사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10만kg에 달하던 하루 평균 물량이 올해는 8만kg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굴 박신장 대표도, 박신공도 울상의 연속이다. 금영수산 김동명 대표는 “수십년 굴 업계에 종사하지만 올해만큼 심한 굴곡은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박신공 최순자씨도 지난해 kg당 3천500원에 70~80kg의 작업을 했지만 올해는 kg당 3천600원이 책정됐다. 100원 올랐지만 물량은 40~50kg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단가 상승도 무용지물이다. 중앙시장에서 굴 도소매업을 하는 큰어장 김옥순 대표 역시 13년간 장사 중 처음 겪는 일이라며 하소연 했다.

맛있는 굴 요리를 손님상에 내놓는 굴 요리 전문식당 상황도 마찬가지다. 통영명가 박종열 대표는 지난해 10kg 8만원 하던 굴이 올해는 24만원을 기록, 아연실색 했다. 종잡을 수 없는 굴 값에 인건비도 채 나오지 않아 연중무휴 원칙에서 월요일 휴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결국 국내 양식 굴 총 생산량 80%를 차지하면서 가을·겨울 지역 경제를 책임지던 굴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 하다. 굴 업계 관계자들은 적절한 대책을 요구하지만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굴 값을 잡을 뾰족한 묘수가 없다. 김장철을 맞은 굴 값은 또 폭등을 앞두고 있다. 굴 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11월의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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