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근 통영소방서장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뒤로하고 어느덧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속에 굴을 파고 숨는다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을 맞이했다.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은 화재 예방이 더욱 강조되는 계절이다. 화재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가장 높은 계절이다.

이에 따라 통영소방서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시작으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화재 예방 활동과 현장대응능력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작년 한해동안 전국에 3만8천65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천282명(사망 365, 부상 1,917), 재산피해액은 총 6천4억여 원이었다.

특히 주거시설에서 1만664건(27.6%)의 화재가 발생해 1천079명(47.3%)의 인명피해(사망 201, 부상 878)가 발생했다. 주택화재의 발화 요인별로는 부주의 5천664건(53%), 전기적 요인 2천712건(25.4%), 미상 971건(9.1%)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초기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이는 1대 이상의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기지 두 가지로 구성되며 화재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초기 진압이며 이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게 소화기다. 초기 진압에 있어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과도 맞먹는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표적인 소방시설로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초기에 진압 또는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 두 가지의 소방시설 때문에 화재 피해를 저감한 사례가 많다.

이에 각 가정에서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을 할 수 있는 주택용소방시설을 반드시 구비돼야 한다.

안전과 더불어 주택용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 나와 내가족의 행복은 더욱 커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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