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한국농어촌융합연구개발원장

김성수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한국농어촌융합연구개발원장
김성수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한국농어촌융합연구개발원장

 

기대했던 2021년도 아쉽게 저물어 간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온 국민은 물론 관광산업계의 시름이 높다.

통영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바다의 땅 통영은 바다가 대지며, 섬으로 이뤄진 관광중심의 고장이기 때문이다.

위기가 기회란 말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로운 재도약을 위한 다짐과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전화위복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선의지와 열정에 의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고향에 연구개발원을 개설하고 정착한지 반년이 지나고 있다. 중앙 무대에서 보던 통영에 대한 시각을 현지 체험과 생생한 목소리들의 경청을 통해 좁혀 가고 있다. 이는 통영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정리, 현장에 도입 접목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따라서 통영관광을 대표하는 케이블카 루지 동피랑 서피랑 등이 그 매력과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뛰어난 자연풍광에 수많은 지자체 들이 케이블카 출렁다리 모노레일 등을 앞 다투어 설치, 특별한 차별성과 매력을 점차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통영을 찾는 여행객은 제주와 다른 유명관광지를 제치고 통영을 왜 선택 할까?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만 통영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관광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하는 통영만의 매력적인 관광 환경과 조건을 만족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

통영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관광자원이 많아 풍족하게 넘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경북의 모 고위 공직자가 통영에서 관광을 걱정한다면 다른 지자체가 웃는다 라고까지 했을 정도다. 문제는 핵심콘텐츠의 부각이다. 신안의 퍼플섬(Purpie) 박지도와 반월도는 보라색 하나로도 UN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마을이 되었다. 예전에 나비 하나로 축제 인기몰이를 한 함평도 예외는 아니다. 여수는 밤바다 노래로, 부산은 가장 아름다운 저녁 7시를 강조, 여행객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많은 것이 아닌 단 하나를 강조한 원큐(One Cue)전략이다.

또한, 과거 유명관광지와 명소를 찾던 단체 관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식도락가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위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단 한 컷을 위해,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을 위해, 가보지 못한 낙도 섬 등을 찾아 나만의 여행지로 떠나는 추세다.

여행방식이 단체관광이 1%인 반면 개별 가족여행이 95%로 조사 되었다.

관광 트렌드의 대세는 단연 로컬, 슬로우, 에코가 주도하고 있다. 울릉도 관광객이 전년대비 30% 증가한 이유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음은 필자가 통영관광의 재도약을 통한 관광1번지의 명성을 수성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해결방법은 거창한 전략도, 새로운 것도 아닌 사소하고 뻔한 잘못된 일들을 현장에서 즉시 고쳐 시행하면 된다. 근래에 들어 통영이 해안가는 물론 도시가 지저분해졌다. 이면 도로에 불법 주차로 인해 대형관광버스의 출입이 어렵다. 중앙시장과 식당 등의 음식가격이 높아졌다는 등이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의 뒷이야기다. 로마나 파리를 여행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유명한 명승에 비해 우리나라 보다 오히려 환경이 깨끗하지 못해 마음이 상쾌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차는 통영을 찾는 관광객인 손님을 위해 배려해야함은 물론 교통질서는 기본이다.

과거 필자는 백화점 점장시절 내점 고객을 위해 주말에는 제 차를 지정 주차장에서 먼 외곽지역에 주차했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가격의 부담이 되면 곤란하다. 다찌가 3~4만원이면 적은 가격이 아니다 보니 반다찌가 생긴 이유다. 특히 대체적으로 저렴하다고 찾아간 시장이 비싸면 실망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필자도 통영다운 음식점 중에서 맛과 질이 좋고 착한 가격의 음식점을 나름 선정해 외지에서 오는 손님을 모시거나 추천 할 정도다.

이런 듯 크고 작은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부에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안하자면 통영에는 왜 이순신장군 기념관이 없을까?

통영에는 박경리 윤이상 유치환 등의 기념관이 있다. 완도에는 해상왕 장보고기념관이 돋보인다. 지역간 기념관 유치 갈등, 예산 확보, 아니면 그다지 장군기념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탓일까?

통영하면 이순신장군이다. 한산대첩,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명조팔품 등 역사 유적과 문화재를 갖추고 있다. 물론 이순신 장군하면 태어난 서울을 비롯해 아산 현충사, 장군과 관련이 있는 여수 남해 등도 있다.

김춘수 유품전시관 명칭을 “유품”을 빼고 김춘수시인(문학)전시관으로 하면 어떨까?

또한 김춘수 시인은 꽃과 사랑을 노래한 시인답게 시인의 동상이 있는 공원과 전시관만이라도 철따라 꽃의 정원으로 가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언택시대는 물론 MZ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를 다 함께 공략 할 수 있는 맞춤마케팅 전략과 디테일한 서비스 개선에 더 한층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농업 6차산업과 관광을 융합하기 위해 경남관광아카데미 심화전문과정을 이수했다.

관광도 농업도 자기만을 고집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없다. 관련 이업종과의 융합과 협업이 경영대세인 시대다.

끊임없는 학습과 변화에 대처하는 긍정마인드로 외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날로 변화하는 관광산업과 여행 트렌드를 이해하고 2022년에는 팬데믹 이후의 관광 동향을 예측하고 보다 발 빠른 대응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통영의 남다른 매력으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외지인 정착 인구가 늘어나는 아름답고 활기찬 내 고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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